[사설] 미래 성장분야 인력 키우기 집중을

 정부가 갈수록 인력 수급난이 예상되는 원자력시스템과 소프트웨어(SW) 분야 고급 인력 양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올해부터 원자력과 소프트웨어 분야 석·박사 과정을 신설하고 5년간 매년 60억원씩 총 300억원을 지원한다고 한다. 또 신설 학과·전공 교수진의 35∼40%는 해외학자로 채우고 국내 교수진과 공동 교육과 연구도 추진한다. 세계 IT산업이 SW중심으로 이동하고 원자력의 수출 산업화 추세로 볼때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환영할 일이다.

 산업기술 트렌드는 이미 SW, 융합 등 신성장 중심의 IT인력 양성 구조를 요구한다. 그럼에도 국내 대학의 석박사급 인력 배출 현황은 하드웨어(HW) 산업에 치우친 우리나라의 불균형한 IT 산업구조를 그대로 반영한다. 최근 원자력발전 수출 산업화 전략에 따라 차세대 원전 개발 등으로 고급 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으나, 현재 대학원(석·박사과정) 수준의 인력양성 기관은 전국을 통틀어 고작 6군데다. 당장 올해만 1200명의 원자력 연구인력이 필요하지만 국내 원자력공학 석·박사 취득자는 지난해 76명에 불과하다. 오는 2013년까지 SW분야 석박사급 인력은 1만명 가까이 부족한데 반해 HW 분야는 5910명이나 공급 과잉이다. 이런 기형적인 인력양성 구조는 곧바로 산업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미래 국가 발전을 이끌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려면 인력 양성 구조부터 바꿔야한다. 무엇보다, 신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전공이나 학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이번 세계수준연구중심대학(WCU) 육성사업이 국내 인력양성 패러다임을 미래 수요에 기반한 전문가 육성 중심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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