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결성한 벤처펀드 규모가 1조4000억원대를 넘는다고 한다. 벤처 열기가 한창이던 2000년도 수준에 육박하는 수치다. 벤처 버블이 거치면서 계속 줄어든 벤처펀드가 전성기 시절로 회복됐다. 벤처기업에 든든한 후원자가 될 펀드자금 규모가 늘어난 것은 분명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이들 벤처자금을 실제 투자 집행으로 어떻게 연결하는냐가 문제다. 지난해도 1조원 이상 벤처펀드가 결성됐지만 투자실적은 8671억원에 그쳤다. 상당한 자금이 투자처를 찾지 못한 것이다. 투자 가치가 높은 유망 벤처기업을 찾기 어려운 것이 1차 원인이겠지만 벤처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
지난 2000년대 초, 우리는 수많은 벤처기업의 탄생과 몰락을 지켜봤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결과만을 보며 ‘벤처는 안된다’는 결론을 일찍 끌어냈다. 물론 당시 벤처 CEO 모두에게 죄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몇몇 기업인은 당시 주체할 수 없는 돈으로 정도를 벗어나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이는 분명 일부다. 전체로 몰고 가서는 안 될 일이었건만 우리 사회는 ‘벤처’라는 용어 자체를 그 후 오랫동안 색안경을 쓰고 쳐다봤다. 이 때문에 세계 유일의 기술로 세계 최고가 되겠다며 밤낮을 잊고 기술개발에 나선 수많은 젊은 벤처 CEO들이 지금 너무나도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벤처는 순발력과 도전정신으로 대변된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과감히 펼칠 수 있는 곳이 바로 벤처다. 벤처자금도 이젠 창업 아이디어나 초기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 창업 및 초기 벤처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제2 벤처 시대’를 열수 있기를 기대한다.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기고] AI를 탑재한 디지털 트윈, 물리 세계를 통제한다
-
2
[정구민의 테크읽기] '파리모터쇼'로 보는 중국의 공세, 유럽의 위기와 우리의 과제
-
3
[ET톡] SW 생태계 대대적 재정비해야
-
4
[사설] K증시, 충격을 경쟁력으로 메우자
-
5
[ET시론] 딥테크가 만드는 산업 구조의 다양화와 제2·제3의 성장축
-
6
[김장현의 테크와 사람] 〈111〉사이버공격의 시대, 정보보안 일자리가 부상하는 이유
-
7
[데스크라인] 모두의 창업 2기, 다시 서는 희망의 사다리 돼야
-
8
[리더스포럼] AI와 1인 유니콘 시대 도래:솔로프러너 육성
-
9
[테크 차이나] 기계를 팔고 끝나지 않는다…중국 '서비스형 제조' 수익과 책임
-
10
[인사] 재정경제부
브랜드 뉴스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