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다이오드(LED) 전문업체인 서울반도체가 향후 5년간 1조800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지난주 경기도와 교환했다.
우선 규모가 놀랍다. 지난해 서울반도체 매출 예상치의 네 배에 달하는 규모다. 연간 서울반도체 시설 투자비가 200억∼3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매년 10배 가까운 투자를 단행하는 셈이다. 이번 투자로 예상되는 신규 고용 인력만 향후 4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견기업으로서는 사상 최대의 투자 금액이다.
서울반도체가 이러한 투자를 결정한 것은 LED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자 삼성LED, LG이노텍 등과 같은 국내 대기업과 대만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감행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투자 시기를 놓칠 경우 하루아침에 마이너로 떨어진다는 위기 의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반도체의 투자는 우리 중소기업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이다. 지난 30년간 무수히 많은 중소기업들이 생겨나고 사라졌다. 그러나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대기업으로 살아남은 기업은 삼보컴퓨터, 팬택, 웅진, NHN 등 몇 개사에 불과하다. 주인이 바뀐 삼보컴퓨터와 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팬택은 심각한 어려움을 겪다가 최근에야 다시 살아났다. 이만큼 우리나라 기업 생태계는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기 척박한 땅이다. 서울반도체가 막대한 투자를 무릅쓴 것은 그들의 목표처럼 2025년 10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세계 3대 LED 기업이 되기 위한 승부수다. 수천억원대인 주식 평가액에도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위한 과감한 승부를 걸었다. 이러한 투자가 결실을 잘 얻어야 작은 기업으로 출발했지만 20년간 꾸준히 정진해 대기업으로 우뚝 서는 또 하나의 성공 모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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