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 벤처기업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세종시기획단에 직접 건의해 중소기업 전용단지 조성을 승인받는가 하면, 중견기업 육성 제도(중견기업법)가 마련되기도 전에 올 상반기부터 관련 지원책을 서둘러 추진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또 국내 중견 벤처기업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글로벌중견벤처포럼’이 21일 출범한다.
세종시 문제만해도 사실상,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간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거셌다. 이런 의견들이 모여 결국, 대기업보다 낮은 가격으로 부지를 공급받게 됐다. 대기업과 중소벤처가 균형있게 발전할 수 있는 공존의 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으로 본다.
정부가 중소벤처업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공공분야에서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쫓아내고, 중소 SW회사는 대기업 전산실 노릇이나 하고 있다”거나 “이제 대기업은 해외로 나가라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할 때가 됐다”며 “공공 부문 입찰제를 바꿔 (대기업 중심의) 시장 생태계를 전면 개선할 것”이라는 말을 주무부처 장관의 입을 통해 들으니 격세지감마저 느껴진다.
첨단·미래산업 육성이 대기업만의 몫은 아니다. 그렇다고 중소벤처 업계만의 것도 결코 아니다. 두 경제주체가 힘을 합쳐야만 일궈낼 수 있는 지상 과제다. 그래서 소기업이 중소기업을 거쳐 중견기업으로, 더나가 대기업으로까지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이런 선순환 구조의 한 가운데 중견 벤처기업이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에 소통역할을 맡을 적임자이자, 우리 경제의 허리 격이다. 벤처 1000억클럽 회원을 주축으로 어느정도 성숙기에 들어선 중견기업들이 이끌어 갈 ‘글로벌중견벤처포럼’에 시선이 집중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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