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의 IT산업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다. 지난해 IT특보 신설, 미래전략위원회의 ‘IT5대전략’을 준비하면서 부터 이같은 변화 가능성은 곳곳에서 감지됐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 IT가 고용을 줄이고’ 식의 기존 발상도 수정됐다. 현 정부의 핵심 참모의 입에서 기존 조선산업이나 자동차 산업보다 IT가 고용을 늘린다는 발언이 나왔고, 현 총리 입에서는 정통부 페지에 대한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MB정부의 IT철학은 분명 교정되고 있다. 하지만 기업의 투자는 여전히 얼어있다.
기업들은 올해 IT에 대한 기대가 높다. 추세대로라면 지난해보다는 분명 올해 IT투자는 늘어날 것이고, 활성화될 것이다. 정부의 IT정책에 대한 변수가 있지만 대부분의 IT기업들의 기대치는 지난해보다 높다. 이들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정부가 그렇게 국정과제로 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녹색성장, 3D 방송, 앱스토어 등이 그것이고, 2009년 IT 미투자분에 대한 2010년 투자 증가 예상, 스마트폰과 윈도7출시 등 신기술 개발에 따른 하드웨어의 수요 급증, 2010년 예산의 상반기 조기 집행 예상 등 ‘호전’적 전망을 배경을 한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정확한 지적이다. 하지만 문제는 있다. 이 예측이 사실이라면 우리 IT기업은 당연히 올해 애플, 노키아, 소니, 구글. MS와 경쟁을 해야 한다. 경쟁보다는 전쟁에 가깝다.
투자하지 않는 기업은 성장하지 않는다. 시장은 이미 빠른 속도로 재편되고 있으며, 새로운 비즈니스가 열리고 있다. 과감한 투자와 결단이 없으면 내년도 ‘호전’ 전망은 뜬구름에 불과하다. 자원이 부족한 대한민국에서는 빠른 투자와 기술개발만이 살길이다. 저수지가 마르면 천수답은 가뭄이 든다. 천수답이 풍년가를 부르려면 저수지의 물을 가득 채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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