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투자 확대가 우리 경제와 산업의 화두로 떠올랐다. 내수 진작으로 경제를 살리려는 정부는 재정 투자만으로 한계가 있다고 보고 기업 투자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투자 여력이 있는 대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간절히 바란다. 대통령도 재계 인사를 만날 때마다 당부할 정도다.
대통령의 당부가 아니더라도 대기업 투자 외에는 답이 없다. 정부가 이런저런 경기 회복 카드를 꺼냈지만 대기업 투자만큼 효과적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대기업이 투자에 나서야 관련 중소업체는 물론이고 업종 전체에 활력이 생긴다. 그런데 대기업의 생각은 다르다. 경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투자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통신사업자들이 대표적이다. 통신사업자는 요금 인하에 가입자 정체 등으로 실적이 나빠졌으며, 계열사 합병 변수에다 이렇다 할 신규 서비스 전망이 밝지 않다. 더욱이 현실과 시장 논리도 전혀 맞지 않는 요금 인하 압박을 받는 형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통신사업자에게 투자를 하라는 것은 정말 이상한 일이다.
그래도 통신사업자는 투자를 해야 한다. 가치 사슬을 놓고 보면 통신사업자는 맨 꼭대기에 있다. 통신 투자가 살아야 장비, 단말기, 콘텐츠 등 연관 업종이 살아난다. 통신 생태계가 꿈틀거려야 업종이 살고 경기도 산다. 그래야 통신서비스사업도 활력이 생긴다. 통신사업자에게 투자는 소명이다.
통신사업자가 4분기 들어 투자를 본격 재개하고 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미뤘던 것을 뒤늦게 하는 것일 뿐이라고 폄하하는 이도 있지만 투자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는 이 또한 용단이라 할 수 있다. 정부는 통신사업자에게 투자를 하라고 외칠 것만이 아니라 투자 의욕을 더 북돋울 유인책이나 신규 시장을 창출할 정책을 서둘러 제시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통신사업자도 투자를 진정 소명으로 여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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