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제위기 극복 뒤엔 벤처가 있다

 실패의 쓴잔을 들었던 벤처기업가들에게 희망의 빛이 보일 전망이다. 정부가 사업에 실패한 벤처기업가들이 재창업에 나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와신상담 재기를 노리던 젊은 벤처기업인들에게 오랜만에 듣는 희망가가 아닐 수 없다.

전자신문과 벤처기업협회가 공동 개최한 ‘벤처코리아 2009’에 참석한 정운찬 국무총리는 치사에서 실패한 벤처기업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재창업자금 지원, 연대보증제도 개선, 최고경영자의 고용보험 가입 허용을 예로 들며 벤처 활성화의 의지를 밝혔다. 이날 정 총리의 축사는 올해 행사의 주제인 ‘벤처 르네상스를 열다’와도 부합하는 것으로 벤처기업인들의 최대 축제를 한층 더 의미 있게 만들었다.

우리 경제에서 벤처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이렇다 할 부존자원도 없는 우리 현실에서 열정과 아이디어로 사업을 일으켜 세계 시장을 누비는 일은 벤처기업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현실은 벤처기업에 냉혹하다. 벤처라는 단어가 갖는 의미처럼 성공에 대한 확실한 담보 없이 패기와 열정, 기술력만으로 사업을 시작하니 창업자금 마련부터 인력 확보 등 어느 것 하나 녹록한 게 없다. 그래서 수많은 벤처기업인이 패배의 쓴맛을 봐야 했다. 어느 벤처투자자는 화려한 조명을 받는 성공한 벤처기업인 뒤에는 그보다 몇 십, 몇 백의 실패한 벤처기업인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경제불황의 터널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경기 활성화는 대기업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보이지 않거나 또는 음지에서 조용히 자기 몫을 다하는 수많은 중소기업과 벤처기업들이 움직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벤처코리아 2009를 맞아 정부가 밝힌 실패한 벤처기업인의 재기를 위한 지원이 벤처 르네상스 시대를 여는 단초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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