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전기제품에 PoC 넣은게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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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체 기술로 개발한 PoC(Powersupply On a Chip)는 말 그대로 전원공급장치 기능을 하나의 반도체 칩에 담은 것입니다. 어댑터와 충전기 등을 별도로 두지 않아도 되는 것이죠.”

 지난 15일 2009 한국전자산업대전에서 만난 조영창 에이스전자기술 사장(58)은 전시기간 동안 중소 참가업체 대표 중 가장 바쁜 나날을 보냈다. 세계 최초로 구현하는 기술인 만큼 관람객들의 관심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지난 1969년 1회 한국전자전람회를 시작으로 올해로 40여년째인 전자산업대전에서 이번처럼 자신감이 넘치는 경우도 흔치 않은 일이다.

 그도 그럴 것이 어댑터와 파워서플라이·형광등 안정기·LED 조명 드라이버 등을 캐러멜만한 크기의 반도체 칩 하나로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크기는 물론 모든 전기기기의 기능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것이다. 효율은 높고 수명은 길어졌다는 설명이다.

 철저한 검증 끝에 3년 전에 골드만삭스로부터 1000만달러 이상의 투자를 받았다. 개발을 시작한지 2년 만에 얻은 성과다.

 조 사장이 PoC가 모든 전기기기에 일대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자신하는 이유다.

 “처음엔 다들 말도 안된다고 했죠. 투자자를 찾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에게 직접 보여주니까 믿더군요. 눈으로 확인시켜 드리려고 전시회에 나왔습니다.”

 부스 곳곳에 표본실의 청개구리처럼 여러 전기기기의 속을 해부해 놓았다. 크기는 물론이고 효율, 대기전력 등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부스를 찾는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 이유다.

 “반도체라 자동 생산이 가능합니다. 굳이 값싼 인건비 때문에 중국에 공장을 둘 필요가 없죠. 기존 제품들에 비해 가격도 저렴합니다.”

 조 사장은 “에이스전자기술은 어디까지나 칩만을 전문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라며 “이를 활용한 제품은 기존 업체들의 몫”이라고 강조한다. 위험부담을 안고 시장을 독식하려는 것보다 위험은 낮추고 함께 발전한다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기존 업체들이 PoC를 가져다가 어댑터와 충전기, 안정기 등을 대신할 제품을 만들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관련 시장이 1년에 100조가 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중 얼마나 차지하느냐가 관건이죠. 20∼30%만 차지해도 1등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전 세계 모든 전기제품에 PoC가 들어가도록 하는 게 우리 회사의 꿈입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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