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産團 `온실가스 대책` 당근이 먼저

 ‘산업단지, 공업단지’ 하면 매연과 소음이 연상되는 게 일반적이다. 높은 굴뚝에서 시커먼 연기를 쏟아내고, 하천과 토양을 오염시키던 그런 이미지가 산업단지의 전부였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서 나오는 그런 공장이다.

 산업단지가 클린클러스터로 태어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녹색성장 전략이 본격 추진된다. 산업단지는 국가 에너지 사용량의 26%, 온실가스 23%를 배출하는 대표적인 탄소배출지역이다. 산업단지관리공단은 용역작업을 거쳐 내년부터 전국 33개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온실저감대책을 추진한다. 생태적인 산업단지를 구축해서 온실가스를 줄이고, 미래형 친환경적인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산단공의 노력은 21세형 지식집약형, 녹색성장형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으로, 성공 여부에 따라 국가 수준의 녹색성장 성패를 가름하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산단에 대한 온실가스 저감 대책 추진은 미래 국가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적극 추진돼야 한다. 다만, 규제 일변도로 추진해서는 안 된다. 기업의 반발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30∼40년 업력을 가진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온실저감 계획을 만들고, 성공을 거두면 인센티브 등을 제공해서 저변을 확산하는 전략을 사용해야 한다.

 산업단지 현황과 기업의 요구를 명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기업 요구사항을 정책에 반영하고,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단계적 실행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기업의 매출규모, 종사자 규모, 업종, 업력 등을 고려한 차등화된 제도 마련도 필요하다. 제도가 정착되기까지의 숙려기간도 필요하다. 산업단지 온실가스 저감대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산업단지 입주기업을 온실가스 주범으로 몰아가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산단 입주기업들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기업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 산업을 이끌어온 우리나라 산업의 기반 그 자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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