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고객들의 신뢰를 이어가면서도 금호전기와의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은 빠른 증설 투자로 양산력을 극대화하는 것 입니다.”
김용원(56) 루미마이크로 신임 사장은 빠른 시일 내에 현재보다 발광다이오드(LED) 패키징 생산량을 내년까지 지금의 3배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최근 지분 인수를 통해 이 회사의 최대 주주가 된 금호전기는 지난 15일 주주총회를 통해 김용원 전 기술연구소장을 LED 패키징 전문 업체인 루미마이크로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김 사장은 취임 후 주위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 미국에 있는 두 아들을 빼고는 특별한 축하 전화를 한 사람이 없다”며 “해오던 일의 연장선일 뿐 굳이 남보다 늦은 나이에 사장이 됐다는 걸 특별히 알리고 다니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금호전기에 입사 전 SKC에서 26년 동안 일하면서 연구뿐 아니라 영업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을 쌓았다.
그는 취임 후 가장 먼저 기존 루미마이크로의 거래처들을 만나 인수로 인한 특별한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냉음관형램프(CCFL)을 주로 공급하는 금호전기가 이 회사의 경영을 맡으면 기존 LG이노텍의 외주 생산을 주로 해오던 사업 구도의 큰 변화가 예상됐다. 하지만 김 사장은 “LED칩 ·패키징의 시장 공급이 달리다보니 경영권 변화로 인한 당장의 변화가 생길 것이란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수급이 달리는 상황에서 풍선효과가 생길 것이란 거래처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일을 가장 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LED 조명용 패키징 사업에도 별 다른 변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금호전기가 자체 패키징 라인을 구축하고 있어 당분간 거래처에 별다른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김 사장은 “4분기까지 기존 거래처와 신뢰 구축에 주력하고 사업 재조정을 통해 손익분기점(BEP)에 올라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LED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과감한 증설투자 계획을 내놨다. 내년까지 패키징 생산량을 현재 3배인 월 3억개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그는 “양산력 극대화가 금호전기와 기존 고객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며 “패키징 전문업체로서 루미마이크로가 쌓아온 기술력과 금호전기의 과감한 투자가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매출과 영업이익란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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