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대(對)한국 고객 서비스 정책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MS는 오는 10월 22일 윈도7 정식 발매에 앞서 미국·일본·캐나다 등지에서 벌이는 고객을 위한 사전주문 할인 대상에 한국 고객을 제외하기로 했다. MS는 또한 EU 차원의 문제 제기로 웹브라우저 인터넷익스플로러(IE)를 포함하지 않은 윈도7 특별판을 유럽에 출시하기로 했으나 한국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 고객이 불만을 터뜨리는 것은 당연하다. 선할인 이벤트는 정식 발매돼 판대되는 가격의 50% 이상을 할인해 주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미국·캐나다 등지의 고객들은 윈도비스타 홈프리미엄 버전을 윈도7로 업그레이드하는 데 현재 환율 1285원을 기준으로 6만4000원(49.99달러)을, 프로페셔널 버전은 12만8000원(99.99달러)을 내면 되지만, 한국 고객들은 정식 발매 이후 각각 15만4000원(119.99달러)과 25만7000원(199.99달러)을 내야 한다. 1인당 9만원에서 13만원가량 더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완전히 박탈당하는 셈이다.
기업의 가격 정책은 기업의 고유 권한이다. 하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소비자를 차별하는 행위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더욱이 한국이 PC 보유대수 등 시장규모와 MS 윈도 이용률에서도 캐나다 등의 국가에 크게 뒤지지 않는 상황이란 점을 감안하면 그렇다. 오히려 시장 점유율에서 99%에 달할 만큼 충성도가 높다는 점에 이르면 더욱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한국 고객을 ‘봉’으로 삼은 게 아니냐는 불만이 여기에 기인한다. MS는 특히 한국에만 유독 비싼 홈프리미엄 버전을 내놓기로 했다. 그러면서도 티맥스소프트가 개발한 ‘티맥스윈도’에는 윈도 상표권 침해로 소송까지 갈 태세다. 우리는 그래서 다시 한번 묻지 않을 수 없다. MS에게 한국 고객은 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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