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 생산보다 고부가 PCB에 역량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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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쇄회로기판(PCB) 설계부터 제작, 표면실장기술(SMT)까지 모두 처리할 수 있는 회사는 우리나라에 이오에스 뿐입니다.”

 김미경 대표(36)는 PCB 제조업체의 여성 CEO다. 여성 인력이 드문 분야에서 김 대표가 회사를 만든 것은 지난 1997년. 12년이 흐른 지금 이오에스는 PCB와 관련해 설계에서 제작, SMT까지 모두 처리할 수 있는 회사로 성장했다.

 김 대표는 “창업 당시에는 PC 한대로 PCB 설계만을 하는 1인 회사로 출발했다”며 “사업이 커지면서 아웃소싱을 주던 PCB 제조사를 인수했고 SMT 부문도 추가해 토털 PCB 전문업체로 회사를 키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토털 PCB업체가 되면서 고객 요구에 맞춰 최단기 납품이 가능하고 품질에 대한 정확성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오에스는 아웃소싱없이 설계에서부터 최종검사까지 29가지 공정을 구로 사무실과 인천공장에서 일괄 처리하고 있다.

 김 대표는 PCB의 대량 생산보다는 특수 기능 PCB에 집중하는 전략을 강조한다. 범용제품을 대량으로 찍어내기 보다는 한발 앞선 기술력을 통해 남들이 하기 힘든 고기능 제품 생산으로 수익성에 집중하자는 취지다.

 김 대표는 “우리는 철저히 고부가가치 PCB에 집중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매년 매출 10%는 설비 확대에, 5%는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오에스는 최근 SMT의 마지막 세척공정에 들어가는 ‘수용성 세척기’를 자체 개발해 도입했다. 국내에서는 많이 도입되지 않은 장비로 SMT의 잔사를 없애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장비다. 이오에스는 수억원대의 엑스레이 검사기도 갖췄다.

 이오에스는 리지드-플렉시블(Ligid Flexible) PCB 분야에서 강점을 가졌다. 보통 쓰이는 딱딱한 PCB와 부드럽게 움직이는 연성 PCB를 연결해 만든 특수제품으로 인공위성이나 우주항공, 군납용 장비 등에 활용된다. 삼성탈레스·넥스원퓨처 등 방위사업체가 주요 수요처다.

 김 대표는 차기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로 광 PCB를 꼽았다. 그는 “광 특성을 활용한 PCB가 향후 활용이 크게 늘어날 분야”라며 “사전 예측을 통해 카이스트가 개발한 기술과제를 이전 받았고 상용화기술 업그레이드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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