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KT 상생방안, 철저한 실천이 중요

 KT가 납품대금을 100% 현금으로 결제하고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2000억원가량을 협력사에 지원하기로 하는 등 상생 방안을 29일 발표했다.

 이날 발표 내용은 이미 전자신문이 보도했듯이 최저가 입찰제를 폐지하고 일물복수가를 적용하는 내용을 비롯해 개방형 비즈니스모델(BM) 사업, MVNO 사업, 사업개발 협력강화, 중소상공인 지원사업, 중소·벤처기업 투자지원 강화, 글로벌시장 동반진출, 정보기술(IT) 최고경영자(CEO)포럼 등이 포함돼 있다.

 환영할 만한 일이다. 발표 내용으로만 봐도 혁신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협력사들의 원성을 사온 최저가제도를 폐지하겠다는 내용이나 100% 현금 결제하겠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계획만큼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그동안 KT는 새 CEO가 등장할 때마다 구매제도 혁신과 협력사와의 상생을 얘기하지 않은 적이 없다. 그만큼 어렵고 지난한 과제라는 얘기기도 하다.

 보여주기식 이미지경영에 주력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을 당분간 피할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부긴 하지만 여전히 색안경을 끼고 보는 세력이 있다는 얘기다. 뼈를 깎는 KT의 자정 노력 없이 불가능하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상생이란 용어는 ‘힘 없는’ 중소기업보다 ‘힘 있는’ 대기업이 먼저 얘기하는 것이 더 아름답다. 그만큼 자성을 통해 실천적이고 효율적인 집행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이석채 KT 회장의 의지 다지기와 지속적이고도 실천적인 행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점에서 이석채 회장이 “KT 역량을 협력사에 더하고 불필요한 프로세스는 없애며, 협력사와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면서 성과를 공유하는 상생의 사칙연산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발언에 우리는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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