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PCB 연구개발 집중 지원"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와 함께 핵심 전자부품인 인쇄회로기판(PCB) 산업을 첨단 고부가가치 업종으로 집중 육성한다.

 그동안 국내 PCB 산업은 첨단 전자부품의 뼈대이자 연 시장규모 10조원대에 이르는 위상에도 불구하고, 고부가 시장은 일본에 뒤지고 중저가 제품은 중국·대만에 잠식당하면서 산업 경쟁력이 취약한 실정이었다. 현 정부가 부품소재 일류화를 기치로, PCB 산업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업계 전반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18일 관계 당국·기관에 따르면 지식경제부는 업계와 공동으로 이르면 다음 달 ‘PCB 산업 육성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업계 및 산하 연구기관 전문가들로부터 1차 의견을 수렴했으며 이달 추가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전자 산업이나 부품소재 시장에서 PCB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조명할 필요가 있다”면서 “PCB를 첨단 고부가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연구개발(R&D) 지원을 비롯한 다각적인 발전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경부는 우선 올해부터 대일 의존도가 높은 PCB 기판의 핵심 소재 기술과 임베디드 PCB·광 PCB 등 차세대 제품의 국책 R&D 지원을 적극 강구하기로 했다. 임베디드 PCB 및 광 PCB 분야에서는 업계 공동의 의견을 수렴,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일본과 국제 표준화 논의도 적극 벌일 계획이다. 비록 국내 업계가 일본을 당장 따라잡기 힘든 차세대 기술 분야지만, 적어도 표준화 대열에 소외되지 않겠다는 뜻이다.

 특히 지경부는 산업계 파급 효과가 큰 PCB 신뢰성 평가 지원 사업을 적극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미 정부 예산을 들여 전자부품연구원·한국산업기술시험원·전기전자시험연구원 등에 구축한 신뢰성 평가 인증시스템을 민간 중소기업들이 보다 편리하게 공동 활용할 수 있도록 ‘원스톱’ 지원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중소 PCB 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결국 가장 큰 애로 사항은 제품 신뢰성 테스트였다”면서 “이미 구축한 신뢰성 평가 시스템의 현실적인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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