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 국가경쟁력을 주도할 한국연구재단이 이달 26일 출범한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이주호·김중현 차관, 정진곤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 체제가 출범한 이후 만든 첫 작품이다. 이들은 관련법 국회 통과를 주도, 3개의 연구관련 재단을 하나로 통합했다. 인문사회 계열과 과학기술 계열 부문 연구개발 체계를 하나로 묶어 총괄 기능은 물론이고 기초연구 및 관련 법제를 정비해 미래사회에 대비하겠다는 것이 통합 목적이다. 1979년 학술진흥법 공포 이후 국가 연구개발 틀을 30년 만에 바꾸는 역사가 시작된다. 이명박 정부의 정부조직개편이 첫 작업이었다면, 연구재단 설립을 기반으로 한 변화는 실질 내용을 채우는 일이다.
중요한 것은 초기 한국연구재단의 역할 정립이다. 한국연구재단은 기초연구 법제 정비는 물론이고 인문학과 과학의 통합을 도모하는 기반을 제공해야 한다. 재단 출범은 통합 조직을 출범했다는 의미보다는 적어도 30년 앞의 미래 연구개발 체계를 정립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선진국을 따라잡는 기술 모방에서 벗어나 선진 일류국가로서 자리 매김하고 국가를 선도하는 연구개발 체계로의 변화다.
포스텍의 변혁을 이끌었던 박찬모 전 총장이 이사장으로 내정된 데는 이의가 없다. 그는 총장 재직 시절 포스텍을 명문대학 반열에 올려놓고 청와대 과기특보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다.
문제는 한국연구재단 사무총장이다. 인선 과정부터 모 인사 내정설, 분배설 등이 난무한다. 하지만 사무총장 자리는 이처럼 시끄러워야 할 자리가 아니다. MB맨인지 아닌지를 떠나 정부의 연구개발 정책을 수행하고, 30년 뒤에도 사용할 국가연구개발의 기본 시스템을 만들고 정착시켜야 하는 안방 살림꾼 역할을 할수 있는 인물인지가 중요하다. 인문사회 계열 인사, 과학기술 계열 인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명박 정부는 물론이고 미래 선진 일류국가 연구개발 골격을 완성할 수 있는 실무능력을 갖춘 인물인지를 먼저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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