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DSC 첫 양산국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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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테크놀로지가 최근 염료감응형 태양전지 시범 생산체제를 갖추고 내년 본격 양산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티모테크놀로지 연구원들이 시범생산한 염료감응형 태양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염료감응형 태양전지(DSC·Dye-sensitized Solar Cell) 양산국가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티모테크놀로지(대표 문병무)는 최근 경기도 성남으로 본사를 이전하고 세계 최초로 염료감응형 태양전지 시험 생산설비를 구축, 양산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장기 제품 신뢰성을 검증할 수 있는 시험설비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지난해 9월 염료감응형 태양전지 원천 특허를 보유한 호주 다이솔과 합작 법인 ‘다이솔-티모’를 설립한 지 10개월 만의 일이다.

 티모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염료감응형 태양전지는 식물의 광합성 원리를 나노 소재에 적용한 것으로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 전력을 생산하는 무공해 청정기술이다. 가시광선에도 반응해 전력을 생산하기 때문에 흐린 날이나 실내에서도 발전 가능하다. 효율은 낮지만 총 발전량은 실리콘 태양전지와 대등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품귀현상으로 가격이 치솟았던 폴리실리콘을 사용하지 않고 흔한 유리를 이용하기 때문에 생산원가가 기존 제품에 비해 5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유리를 기판으로 사용하고 투명하기 때문에 건자재 일체형(BIPV)으로 적합, 기존 창문을 대체하는 것은 물론 색상 및 투명도 조절이 가능해 건축디자인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기본 사이즈가 2W로 연간 40만개 생산이 가능하며 연산 800㎾ 규모다.

 앞으로 6개월 동안 검증기간을 거친 후 내년부터는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모듈 단계까지는 다이솔-티모가 담당하며, 패널은 티모테크놀로지가 맡는다.

 다이솔-티모는 셀만 제조하기 때문에 설비 구축에 따른 비용부담이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에 비해 20분의 1수준이다. 다이솔-티모가 상용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된 것은 특허문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지난해 염료감응형 태양전지 원천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스위스 로잔 공대 마이클 그라첼 교수가 속한 다이솔과 합작하면서 문제를 해결했다.

 일본의 소니나 도시바의 경우 이미 제품 개발을 완료했지만 특허 문제로 상용화를 추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병무 사장은 “티모는 DSC 상용화를 위한 재료기술과 설계기술은 물론 장비·공정·평가기술까지 갖추고 있다”며 “양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내년부터 DSC 세계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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