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시기에 취임하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코스닥시장이 세계적인 신흥 증권시장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박상조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57)이 1년 2개월 만에 코스닥시장으로 돌아왔다. 박 본부장은 2004년 5월부터 2006년 1월까지 옛 코스닥위원회 전무로 근무했고 통합 후에도 지난해 3월까지 코스닥시장본부장보로 재직하는 등 총 3년 8개월을 코스닥과 함께한 시장전문가다.
“그간 코스닥시장 성장과 함께 했습니다. 양적으로 팽창하긴 했지만 질적으로는 개선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시장 건전성 제고에 주력할 겁니다.”
그는 코스닥시장을 아이에 비유했다. 성장기 어린아이는 발육이 가장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 자라고나면 식습관 개선과 운동요법을 병행해 근육질과 지방질을 골고루 갖출 수 있는 체질로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신임본부장은 “지금이야말로 덩치가 커진 코스닥시장이 개선을 시작해야 할 적기”라며 “최근 코스닥 주가 상승은 시장의 질적 개선을 위한 노력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코스닥시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여러가지 가안을 마련해두고 있는 상태다.
녹색성장산업, 신성장동력산업 등 특정 분야에 독자적인 기술을 가진 기업에 대해 상장 요건을 완화하는 등 관련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박 본부장은 “코스닥시장 53%를 차지하는 IT·BT·CT 분야 중소벤처 기업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국가 성장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속부제 변경과 관련, 박 본부장은 “프리미어 그룹과 비전 그룹, 일반 그룹 등 3분화되는 소속부제가 3분기 내 시행될 예정”이라며 “현재 시뮬레이션을 가동해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이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등 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수를 적극 개발하고 선물과의 연계거래를 추진하고 있다. 또 거래소와 기관투자자 등이 참여하는 코스닥 전용펀드도 도입키로 했다.
잦은 사이드카 발동으로 신뢰성이 떨어지고 있는 스타지수를 폐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코스닥 스타지수를 프리미어인덱스지수로 대체하겠다”며 “거래가 활발히 이뤄진다면 유동성 부족으로 문제시되고 있는 사이드카 발동 건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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