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여성의 섬세함 LED 조명에 심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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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정과 땀으로 일궈낸 기술력에 여성의 섬세함을 더해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업계의 마지막 승자로 남겠습니다.”

 정선진 이노바텍 사장(46)은 최근 지방자치단체의 LED 가로등 수주를 잇따라 따내며 LED조명 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2007년 김해 공항 진입로의 LED 가로등 설치를 시작으로 지난해 지자체와 공공기관 납품 실적이 40여건을 넘어섰다.

 이 회사는 탁월한 방열 시스템을 가진 LED 가로등을 선보이고 있다. 고출력이지만 발열이 적은 LED 가로등을 개발해 미국·영국·독일·호주에 특허를 출원했다. 최근 주문이 급증함에 따라 3번째 공장을 증설하고 지난해 캐나다·브라질·멕시코 수출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정 사장이 LED조명 사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2002년. 경영학 박사인 그는 아버지의 신호등 잔여시간표시기 사업을 이어 받아 LED 관련 사업을 모색하던 중 LED 조명 시장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연구개발에 집중했다. 이후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LED 조명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대기업들의 기술력을 뛰어넘는 광효율과 방열 기술을 갖추자 여러 곳에서 러브콜을 해왔지만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통한 제품 경쟁력 강화만이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고집으로 이 제안들을 뿌리쳤다.

 정 사장은 LED조명 업계에 여성 CEO가 실제로 적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안타깝게도 LED 조명 사업이 아직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에 드러낼만한 실적을 올리지 못해 알려진 여성 CEO가 거의 없다”며 “나 스스로도 업력이 부족하고 회사가 이제 막 성장하고 있는 단계라 소개될만한 위치에 있는 것 같지 않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하지만 현재 LED업계가 안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따끔한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도 저가 입찰 등의 현실에 부딪혀 중소기업들이 제대로 경쟁해 보지도 못하고 도태되고 있다”며 “정부가 LED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우며 고용 창출과 경기 부양을 위한 카드로 꺼낸 만큼 LED 연구 개발을 주도하며 시장 성장을 이끌어 온 중소기업들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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