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술 KAIST이사장 "학문에도 기업가 정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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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문술 전 미래산업 대표 이사(71)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KAIST는 지난 20일 열린 제193회 정기이사회에서 정문술(71) 전 미래산업 대표이사를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했다고 23일 밝혔다.

 정문술 신임 이사장은 “과학·기술 분야에서 저명한 분들이 그동안 KAIST 이사장직을 맡아온 점을 비춰볼때 기업인 출신이 이를 맡는 게 걸맞지 않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며 “하지만 학문 분야에서도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고 판단, 고심 끝에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정 신임 이사장은 “수개월 전부터 이사장직 제안을 받아왔고 그때 마다 간곡하게 거절해왔다”며 “이사장직에 선출된 만큼 기업가 출신으로서 과학·학문 요람인 KAIST가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봉사 역할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수를 받는 직책이었다면 끝까지 고사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북 임실 출신인 정 신임 이사장은 익산 남성고등학교와 원광대 동양철학과를 졸업하고 2007년에는 KAIST에서 명예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라이코스코리아 대표 이사, 벤처 농업대학 학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2001년 5월 이후 현재까지 KAIST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1983년 반도체 장비 벤처기업인 ‘미래산업’을 창업한 뒤 코스닥과 나스닥에 상장시켰던 정 이사장은 지난 2001년 당시 ‘바이오융합 공학분야에서 새로운 학문을 개척하여 국민을 먹여 살릴 기술을 개발하고 인력을 양성해 달라’는 당부와 함께 당시 국내 최고 기부액인 300억 원을 KAIST에 기부한 바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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