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LCD 진공 펌프 생산 거점을 영국 본사 ‘쇼어햄’ 공장에서 한국 ‘천안’ 공장으로 옮기는 인수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국내 직원 15명이 최근 5∼ 8주 일정으로 해외 장기 출장길에 올랐습니다.”
김중조 에드워드코리아 회장(64)은 지난 4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나이젤 헌턴 에드워드 본사 CEO가 충남·천안시와 투자 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공장 이전 관련 에드워드코리아의 후속 활동 근황을 이같이 전했다.
영국 에드워드는 국내 생산거점인 에드워드코리아의 생산 설비 확장과 공장 신설에 5년 간 4500만 달러(약 7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사실 영국 에드워드 본사가 심사숙고 끝에 쇼어햄 공장의 해외 이전 기지를 한국으로 낙점하기까지 변수들이 적지 않게 많았다”고 귀띔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대만·싱가폴 등 4개국들이 본사 공장의 자국 유치를 위해 치열하게 경합을 벌여왔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이 ‘세계 생산 거점’이란 인지도와 값싼 원가 경쟁력을 등에 엎고 투자 유치 활동에 적극 나섰을 때 김 회장은 “우리나라가 반도체·LCD 강국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안개 속을 걷는 것처럼 영국 에드워드의 해외 투자 지역을 섣불리 단언하기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김 회장이 지난 84년께 대리점(당시 성원교역) 설립을 시작으로 반도체·LCD 진공 펌프 분야에서 에드워드와 25 년 동안 긴밀하게 쌓아온 비즈니스 신뢰도와 현지 고객 지원 대응 능력은 ‘만리장성’ 중국의 거센 도전을 뛰어 넘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삼성SDI·LG디스플레이·하이닉스반도체 등의 대형 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삼으면서 긴밀하게 협조해온 에드워드코리아의 오랜 경험치가 천안을 에드워드의 최적 해외 투자 지역으로 판단하는 데 일조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김 회장은 “충청남도와 KOTRA가 영국 에드워드 본사를 직접 방문, 투자 유치 활동에 열정을 보인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그는 “천안에서 현재 생산중인 드라이 펌프는 중국·대만·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만 수출하지만 향후 영국 공장의 해외 이전을 계기로 세계 시장에 공급하고 특히 차세대 제품도 국내에서 생산하는 등 에드워드코리아는 글로벌 생산 기지로 발돋움, 수출 증대·고용 창출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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