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를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 정보화 분야 점유율 확대에 힘쓰겠습니다.”
지난 3일 동양그룹의 IT서비스 계열사인 동양시스템즈 대표에 선임된 구한서(52) 부사장은 첫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구한서 신임 대표의 인선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그는 그룹 내에선 해외파로 불리기는 인물이다.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대학교에선 경영학을 공부했다. 구 대표는 거의 경력 대부분을 금융업에 종사했다. 동양생명을 시작으로 동양선물까지 그룹 주력 자회사를 두루 거친 대표적인 ‘금융통’이다. 동양생명보험 재직시엔 경영지원본부장과 신채널 영업부문장 등을 거쳐 경영과 금융을 두루 잘 안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지난 2006년부터 최근까진 동양선물 대표로 근무하면서 동양선물을 한 단계 발전시킨 인물로도 유명하다. 언듯보면 정보화와는 맞지 않는 것 같지만 사실 그만큼 금융 정보화 업무를 잘 아는 사람도 없다.
구 대표는 “금융 계열사에 주로 근무하면서 금융 정보화 업무 환경을 체화했다”며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이 분야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오는 20일 회사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치면 공식적으로 동양시스템즈의 수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정보화와 관련, 동양선물에선 에피소드도 많다. 그는 금융 분야와 정보화 분야에 두루 관심이 많아 보다 효율적인 IT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많은 공을 세웠다. 그는 동양선물 재직 시절 경쟁 업체에 비해 이용이 편리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동양의 증권거래시스템 중 그의 머리 속에서 현실화된 것이 많다. 지금은 일반화됐지만 당시엔 획기적이었던 24시간 선물트레이딩시스템도 그의 작품이다.
이에 회사 측은 금융 계열사에 근무한 경험이 긴 만큼 동양시스템즈가 주력하고 있는 IFRS 등 금융 정보화 사업 확대에도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현재 진행 중인 동양그룹의 금융 계열사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뿐만 아니라 지난해 말부터 확산되고 있는 금융권의 대규모 사업 수주에도 구 사장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 된다. 이와 함께 회사 외적 성장을 위해 여타 산업 정보화 분야에도 구 사장의 노력이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구 대표는 “회사 성장과 함께 IT서비스 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큰 힘을 쓸 것”이라며 “금융 계열사에 재직 당시에도 IT서비스는 경험을 많이 한 만큼 앞으로 현장에서 최적화된 솔루션과 시스템 개발에도 큰 노력을 할 것”이라며 미래 업무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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