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업계에서 송영권 이엔엠글로벌 사장(47)은 한국머크 액정사업부장으로 더 유명하다. 1994년 LCD용 액정 전문업체 한국머크에 입사해 무려 14년간 일했다. 기간도 기간이지만 그가 일궈놓은 업적은 첨단 기술을 가진 해외 업체의 현지화 모범 사례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한국은 세계 최대의 액정 소비국이지만 관련 원천기술이 전무한 탓에 전량 머크로부터 구입해 사용한다. 송 사장은 머크에서 일하던 시절, 어떻게 하면 한국 LCD 산업과 머크의 액정 사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그렇게 해서 나온 전략이 연구개발센터 설립과 생산시설 구축이다. 비록 원천기술을 국내에 이식할 수는 없을지라도 현지 고용을 창출하고, 직접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머크로서도 전방산업과의 끈끈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송 사장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국내 LCD 패널 업체와 머크의 기술력이 합쳐지면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런 그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이번에도 원천기술을 가진 해외 업체와 관계를 맺었다. 분야만 조금 달라졌다. 최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태양전지 산업이 타겟이다. 그는 최근 네덜란드 태양전지 장비 업체 OTB와 대리점 계약을 체결했다. OTB는 세계 최초로 태양광 사업에 나선 쉘사에 턴키 장비를 공급했고, 지난 2005년 국내 처음 태양광 사업을 추진한 경동그룹의 KPE에도 장비를 공급한 회사다. 대리점으로 시작했지만 그의 최종 목표는 생산시설과 연구개발센터 유치다. 송 사장은 “액정분야와 마찬가지로 한국의 태양전지 생산기술과 장비제조 기술은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향후 지사설립과 함께 투자 유치도 이뤄낼 것”으로 기대했다.
사업적 목표 외에 기술 개발 목표도 높게 잡았다. 아직 업계서 상용화 되지 못한 잉크젯 프린팅 생산방식을 정착시키는 것도 그의 지향점 중 하나다. 이미 장비 개발은 가시적 성과가 보이는 상태고, 해외 특수소재 업체들과의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송 사장은 “반도체·LCD 분야서 잉크젯프린팅 방식을 상용화하기 위해 애썼지만 결국 성공하지는 못했다”며 “태양전지 제조에 이 방식을 적용한다면 혁신적인 원가절감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사진=고상태기자 stk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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