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작가 조지 버나드 쇼 비문에는 ‘우물쭈물 살다가 내 끝내 이렇게 될 줄 알았지’라고 적혀 있다. 중광스님은 비문에 ‘괜히 왔다간다’는 친필을 남겨놓고 떠나셨다. 인생을 의미롭게 아껴 살라는 충고가 아닐까 싶다. 시간은 공평하다.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는 우리의 몫이다.
좋은 시계를 찬다고 시간을 잘 지키는 게 아닌 것처럼 똑같은 시간이 주어졌다고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몇 시간째 붙잡고 있는지보다 얼마나 집중했는지가 결과를 좌우한다. 빨리 끝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시 손대지 않게 잘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루종일 사무실에서 화장실 갈 틈도 없이 바쁜 후배를 곰곰히 살펴본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후배는 서류를 뒤적뒤적 찾고, 출력을 걸었다 취소하고, 전화를 받지만 답변을 못 한다. 아무것도 진척된 건 없고 아무 결과도 얻은 게 없다. 많은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필요한 일인지를 점검하고 좀 더 나은 방법과 순서를 찾아 시간의 가치를 높이는 일도 중요하다.
시간의 개념에는 게르만계 어원을 갖는 ‘타임(time)’과 라틴계 어원을 갖는 ‘템포(tempo)’가 있다. 타임은 ‘자르다’는 아껴야 하는 절대적 시간 개념인 반면에 템포는 시작도 끝도 없이 계속 이어지는 ‘흐른다’는 개념이다. 타임을 시시각각 잘 분절하고 맞추는 것도 필요하지만 템포를 고려해 전체 흐름 속에 중요한 변곡점을 만들 필요도 있다. 100도와 99도는 단 1도의 차이지만 100도가 되면 끓기 시작해 액체에서 기체라는 신분의 변화가 온다. 순간의 깨달음을 통한 질적 변화도 모색하자.
기업교육컨설팅 ‘파도인’ 대표 toptm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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