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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광주정부통합전산센터 인기가 ‘상한가’입니다. 광주지역 중소시스템통합(SI) 업체들로부터 유례없는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유창종 광주정부통합전산센터장(55)은 센터의 인기 비결에 대해 “시스템 유지보수사업에 지역 SI업체가 대기업과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할 수 있는 제도를 잇따라 도입하면서 부터”라고 말했다.
유 센터장은 “지역 IT업체가 대형사업에 대기업과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함으로써 지역 IT산업 육성 및 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부임한 그는 유독 ‘지역’이라는 말을 강조했다. 외교·법무·치안분야 등 20개 중앙행정기관의 정보자원을 통합관리하는 어엿한 국가기관이지만, 청사가 지방에 있는 만큼 광주지역 경제 살리기에 동참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광주지역 5개 SI업체가 기존 대기업의 하도급 형태에서 벗어난 공동 수급형태로 센터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SI업체에 센터는 오랜 ‘가뭄속의 단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는 지역업체의 참여율을 더욱 확대한다. 총 380여억 원 규모의 시스템 위탁 및 유지보수 사업에 지역SI업체가 공동수급에 참여할 경우 최고 5점까지 기술점수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또한 대기업 사업자 참여를 제한할 수 있는 20억 원 미만의 ‘사업금액 하한적용 사업’을 발굴해 네트워크 및 정보보호시스템 유지보수 사업에 적용한다. 이러한 센터의 각종 사업을 상반기에 조기 발주해 지역IT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유 센터장은 지역 IT인재육성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전남대·조선대·광주대·전남도립대와 양해각서를 체결해 IT전문강의 지원과 현장중심의 대학생 IT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광주지역 대학에서는 매년 약1500여 명의 IT인력이 배출되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시설 및 인력을 보유한 광주센터를 지역 대학이 적극 활용할 경우 더욱 훌륭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전남 담양군이 고향인 그는 지난 1981년 전남도에서 공직을 시작한뒤 순천부시장·전남도 기획관리실장·행정안전부 자치경찰제 실무추진단장 등을 역임했다. 그동안의 지방과 중앙의 공직생활에서 쌓은 경험을 지역IT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바람도 피력했다.
유센터장은 “전통적 문화예술의 고장인 광주·전남의 풍부한 문화유산 자원을 IT와 결합할 경우 첨단문화 콘텐츠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무궁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면서 “광주센터가 지역 IT산업 및 문화콘텐츠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