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문병도 유엠아이디 대표 "엠북으로 MID 분야 돌풍 일으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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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용 단말기 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겠습니다.”

 문병도 유엠아이디 사장(46)이 ‘모바일 인터넷 단말기(MID)’ 분야에 도전장을 던졌다. MID는 와이맥스·HSDPA·블루투스 등 다양한 무선통신 기능을 지원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단말기로 올해 ‘넷북’을 이을 히트상품으로 꼽히고 있다. 국내에는 삼보컴퓨터·유경테크놀로지스·유엠아이디 등이 제품을 내 놓은 상태다.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대략 10여종의 MID 제품이 나와 있는 상황입니다. 이 중에서도 우리가 개발한 ‘엠북’은 인텔이 MID 플랫폼을 가장 잘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09’에서 ‘최고의 MID 제품’이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실제 엠북을 찬찬히 뜯어보면 경쟁 제품과 컨셉트부터 다르다. “먼저 MID 제품 가운데 처음으로 키보드를 장착했습니다. 전자사전 크기에 18.7㎜로 두께도 가장 얇습니다. 무게도 경쟁 모델 가운데 가장 가벼운 315g에 불과합니다. 표준 배터리를 장착할 때 6시간 동안 동영상을 재생해 이동성도 크게 높였습니다. 게다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리눅스와 윈도XP를 모두 지원합니다.”

 문 사장이 엠북을 내놓을 수 있었던 데는 그의 이력과 무관치 않다. 문 사장은 컴퓨터 엔지니어로 삼성전자에서 10년 넘게 일했다. 지난 2000년 이노웰을 창업해 삼성전자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울트라모바일PC(UM PC)’를 출시해 관련 업계를 놀라게 했다. 중국 하이얼의 브랜드 노트북도 외주 형태로 개발했다. 이어 지난해 이노웰에서 분사해 유엠아이디를 설립하고 1년 만에 MID 개발에 성공했다. 유엠아이디 대부분 연구 인력도 삼성전자 출신이다.

 “기술과 개발력에 관해서는 어느 업체와 겨뤄도 자신 있습니다. 엔지니어 대다수가 10년 넘게 한우물을 고집해 휴대형 단말기 분야 제조와 개발에 관해서는 탄탄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문 사장은 사실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에 더 욕심을 가지고 있다. 엠북도 해외를 먼저 겨냥해 개발한 모델이다. 이미 홍콩의 서비스 사업자 TTL을 포함한 주요 글로벌 업체와 공급 계약을 앞두고 있다.

 “초기 반응은 좋습니다. 아직은 MID 개념이 생소해 어려움이 있지만 직접 제품을 본 업체에서는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만간 해외에서도 좋은 성과가 있을 것입니다.”

 문 사장은 엠북을 세계 시장에 적극적으로 선보여 인터넷 단말기 분야에서 역시 ‘IT강국 코리아’라는 이미지를 심어 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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