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난 2006년 온 사회가 ‘바다이야기’라는 도박 광풍으로 몸살을 앓았던 사실을 기억한다. 당시 수많은 게임장 업주들이 구속되고 서민들은 바다에 빠져 가산을 탕진해 큰 사회문제가 됐다. 결국 사법당국이 나섰고 한동안 바다이야기는 잠잠해졌다. 그런데 최근 경기 불황으로 실업자가 늘고 경찰의 단속이 느슨해진 틈을 타 사행성 PC방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들 PC방들은 고스톱·포커 등 웹보드 게임업체와 가맹점 계약을 맺고 이용자에게 게임 접속 계정을 제공하는데 본인 확인 절차도 없어 사행성 게임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계정만 다르면 얼마든지 게임이 가능, 1인당 월 이용한도 30만원을 넘어 무한대로 즐길 수 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본인 확인 절차가 없어 청소년 등 접속 가능 연령이 아닌 이용자에게도 그대로 노출돼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2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가정책조정회의 직후 “바다이야기 사태 이후 단속을 지속했음에도 최근 불법 게임과 불법 개·변조 게임이 확산되고 있다”며 “보다 강력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전제하에 상습적 환전 등 사행성을 목적으로 이용하는 행위와 불법사행성게임업체가 입주한 건물주를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문화부는 청소년이 이용하는 게임장의 영업시간도 현행 24시간에서 자정까지로 단축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원래가 경제가 안 좋을수록 도박산업이 성행한다. 불황에 일자리가 없는 사람들이 일확천금을 노리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상황에 불법도박까지 파고드니 서민 생활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제2의 바다이야기 사태가 재현되지 않도록 주무부처인 문화부는 물론이고 경찰·검찰·국세청 등 관련 당국이 정보를 공유해 도박이라는 독버섯을 뿌리 뽑는 데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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