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긍정의 바이러스만으론 부족하다

 4일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대책회의가 과천 지식경제부에서 열렸다. 매주 목요일 오전에 개최하던 비상경제대책회의가 현장에서 열린 것은 처음이다. 1월 수출이 마이너스 32.8%로 떨어지고 경제 버팀목인 전자·IT·자동차 수출전선이 붕괴하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경제 컨트롤 타워를 현장으로 옮긴 셈이다. 윤진식 경제수석도 이날 브리핑을 자처, 비상경제대책회의를 확대하고 수시회의 체제로 전환함으로써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점검하고 애로요인을 신속히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경제 현장으로 뛰어든 것은 수출현장 분위기가 그만큼 악화됐다는 것을 방증한다. 경제 위기 극복의 신호탄을 울려야 할 수출마저 위험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LG전자·현대자동차 등 수출 주력 대기업은 물론이고 중소기업 역시 북미와 유럽시장이 급속히 냉각되면서 수출 주문이 끊겼다.

 지난해 11월 ‘5000억달러 수출’이라는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던 지식경제부나, 정부 기관 역시 더는 개선된 지표를 내놓지 못한다. 수출시장 다변화, 새로운 상품개발, 할인 판매 등 수출총력전을 전개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은 무반응이다.

 최근 이명박 정부는 ‘긍정과 희망의 바이러스’를 강조하기 시작했다. ‘경제는 심리’라는 말뜻과 일맥 상통한다. 경기가 좋지 않다는 부정적 바이러스보다는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불황기에 유리하다고 한다. 하지만, 희망과 긍정의 바이러스만으로는 부족하다. 경제의 펀더멘털은 뿌리째 흔들리고 있으며, 정부의 오락가락하는 경제정책은 신뢰를 잃은 지 오래다.

 대한민국에 긍정적 힘을 가져다줄 수출의 역동성을 회복하는 일이 중요하다. 키코와 엔화로 인해 파생상품에 투자해 손해를 본 중소기업을 구제하고, 수출을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희망사례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 희망과 긍정은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보일 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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