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 협회 발족을 계기로 정보시스템 감리 품질을 한 단계 끌어 올리겠습니다. 대정부 창구의 단일화로 정부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등 올바른 국가정보화에도 힘을 보태겠습니다.”
4일 한국정보시스템감리협회 초대회장으로 선임된 이철수 경원대 교수(58)는 “지금까지 정보시스템 감리 품질에 대해 주관기관인 정부는 물론이고 사업자인 IT서비스 업체도 불만이 많았다”며 “감리 수준을 높이는 것이 협회의 첫 번째 과제”라고 강조했다.
정보시스템감리협회는 감리협회와 감리사협회로 양분돼 있는 관련 협회가 감리 산업 발전을 위해 통합해 이날 새로 발족했다.
이 회장은 감리 품질 향상과 관련해 “감리사 교육을 통한 자격 관리를 철저히 하는 한편 감리 품질을 평가하는 시스템도 적극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또 감리 결과와 평가를 DB로 구축해 유사한 국가정보화에 응용해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한몫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합 협회가 출범하면서 그동안 임의단체에 머물러 있던 양대 협회가 법정단체로 승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현재 국회 통과를 앞둔 정보화촉진법 개정안 시행령에 이를 반영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협회가 법정단체로 승격되면 한국정보사회진흥원이 수행하는 감리교육 등 정부 위탁사업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감리사 자격관리는 이 교육을 의무화해 교육을 수강하지 않으면 자격을 박탈하는 제도도 만들 계획이다.
이 회장은 “정보시스템 관련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데 감리사들의 재교육은 거의 없어 감리 품질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며 “감리업계와 감리사들이 이 같은 공감대 아래 통합 협회 출범에 합의한만큼 교육사업은 꼭 실천으로 옮기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KAIST 전산과 박사 출신으로 데이콤 행정망 사업단장, 한국전산원장, 한국정보보호원장 등을 역임한 국가정보화 전문가다. 특히 우리나라 전자정부 구축사업의 시초인 데이콤 행정망 사업을 이끌면서 처음으로 국가정보화에 감리제도를 도입했다.
지난 1994년 전산원장 시절에는 감리사 교육제도를 처음 만들 정도로 감리와 관려한 인연도 깊다. 이번 통합 협회 초대회장에 추대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는 “정보시스템 구축과 관련해 잘못된 것을 제대로 지적하는 감리가 이뤄져야 정보화 사업도 꾸준히 발전할 수 있지만 그동안 민간사업자인 감리업체들은 정부 눈치를 보느라 그렇게 못했다”며 “공신력 있는 통합 협회 출범으로 적어도 정부, 시스템 구축업체 등의 역할을 명확하게 지침화해 이를 지키도록 적극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