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기업의 대향연인 ‘2009 CES’가 8일(현지시각) 나흘간의 일정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CES는 해마다 1월 초에 열리는 관계로 업계로선 한 해 IT 시장 흐름을 가늠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CES 역시 글로벌 경제 위기의 매서운 바람을 비켜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참여 업체가 지난해 3000곳보다 적은 2700곳으로 예상된다. 관람인원도 14만명보다 1만명 줄어든 13만명에 그칠 전망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행사장 인근의 호텔 예약이 이례적으로 미달됐다. 야후·시게이트·로지텍·시스코시스템스 등 주요 IT업체는 부스 구성을 포기했다고 한다.
행사 규모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올해 CES에서는 새로운 기술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그 선봉에 우리 업체들이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두께인 6.5㎜의 LED TV를 선보인다. 이 제품은 지난해 8월 말 출시 당시 TV 중 가장 얇은 두께 44.4㎜의 ‘보르도 850’ LCD TV보다 무려 6분의 1 이상 얇아졌으며 슬림 휴대폰(10㎜대)과 비교해도 얇다. 삼성전자 측은 기술적 한계를 극복했을 뿐만 아니라, TV업체의 ‘슬림경쟁’에서 압승을 거둘 것이라 장담했다.
LG전자는 ‘2009 혁신상’에 뽑힌 제품을 중심으로 친환경·초슬림·고선명 네트워크TV를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독특한 디자인의 초슬림 스마트 모니터와 오디오계의 거장 마크 레빈슨이 튜닝한 블루레이 홈시어터 제품, 네트워크 기능이 강화된 블루레이 플레이어 시리즈도 선보인다. 터치스크린 폰, 카메라 폰, 스마트 폰 등 최첨단 휴대폰도 북미 소비자의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레인콤 등 80여개 업체가 단독관이나 한국공동관 형태로 참가해 각자 지난 1년에서 길게는 수년간 공들여 개발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CES의 주제는 친환경(Eco), 융합(Convergence), 연결성(Connectivity)이라고 한다. 지난해부터 환경문제가 국제적인 이슈로 제기됐으며, 융합은 모든 IT기기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앞으로 모바일기기의 중심기술은 저장장치를 이용한 상호 연결성이 될 전망이다. 무선통신 기술을 이용한 콘텐츠의 공유를 의미한다. 이러한 주제를 실제로 구현하는 주역이 우리 기업들이라니 자랑스러울 따름이다. 산업화 시절 ‘한강의 기적’에 못지않은 ‘IT 강국 신화’를 써가며 쌓은 노하우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일들이다.
지금 세계 경제는 미국발 금융 및 실물경제 위기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 국제 금융기구들은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0.4%, 세계은행(WB)은 0.9%, 국제통화기금(IMF)은 2.2%를 예상한다. 또 국내 주요 경제연구소들도 올 한국 경제성장 전망치를 2.0% 안팎으로 점친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이번 CES에는 우리 기업들과 경쟁 관계인 주요 글로벌 기업이 불참하거나 참여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이런 시기를 우리 기업들은 공격적 마케팅이 빛을 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삼성, LG를 앞세운 우리 IT기업들의 CES를 시작으로 올 한 해 글로벌 IT시장의 점유율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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