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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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서 ‘소형 가전’ 브랜드로 잘 알려진 필립스가 이미지 개선에 나서고 있다. 에너지와 헬스케어 전문 업체로 새롭게 위상을 재정립하고 있다. 내달로 정확히 취임 두 돌을 맞는 김태영 필립스전자 사장(57)은 “지난해 7월 필립스는 본사 차원에서 새로운 비전을 ‘헬스 앤 웰빙’으로 확정했다”며 “국내에서도 필립스가 단순 가전 회사가 아니라는 점을 집중 부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립스전자는 이를 위해 기존 사업부를 헬스케어· 조명·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 세 부문으로 단순화했다. 이미지 개선을 위한 대외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필립스는 매년 ‘국제 도시조명연맹’ 연례 행사를 지원해 왔다. 특히 지난 29일 열린 올해 연례 총회에서는 프랑스 리옹시, 영국 글래스고시, 스위스 성갤른 시 등 쟁쟁한 도시를 제치고 서울시가 가장 아름다운 야간 경관을 가진 도시로 꼽혔다. 직, 간접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았던 김태영 사장의 감회도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아마 청계천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야간 조명 기술의 우수성을 보여 준 점이 주효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 수상이 국내에서 필립스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필립스전자는 실제로 국내에서 에너지 절감 사업에도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경기도 안양시를 비롯한 과천에서 초고효율 가로등 시스템 ‘코스모폴리스’를 시범 공급해 좋은 성과를 올렸다. 안양시는 가로등을 교체한 후 월 평균 40% 이상의 전기 요금을 절약하는 효과를 올렸다.

 김 사장이 에너지 조명 사업과 함께 비중을 두는 분야가 바로 ‘헬스케어’ 부문이다. 사실 필립스전자의 헬스케어 사업은 김 사장이 ‘원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지만 82년 필립스전자에 입사한 이래 의료기기 사업 본부 창립 멤버로 25년동안 몸 담았다. 그만큼 개인적으로 애정이 남다르다. 지금은 단순히 관심 수준을 넘어 사명감까지 가지고 있다.

 “고령화 사회가 오면서 노인 인구의 증가와 만성 질환 관리가 세계적인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천문학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사회적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서는 결국 가정에서도 기본 의료 체계가 구축돼야 합니다. 필립스는 가정에서도 저렴하면서 손쉬운 의료 시스템을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는 필립스의 헬스케어 분야 시장 리더십이 국내에서도 충분한 시너지가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김 사장은 “헬스케어 분야는 직접 사람을 다루는 분야이어서 첨단 전자와 IT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이 분야에 강한 국내 업체는 필립스에도 든든한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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