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점장 연봉 `1억원` 시대

 ‘리빙프라자에는 1억원 연봉 점장이 있다, 없다.’

 ‘억대 연봉’은 월급쟁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로망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리빙프라자는 지난해부터 260여개 점포를 대상으로 1억원 연봉 점장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올해까지 6명의 1억원 연봉 점장을 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비결은 일명 ‘판매의 달인’이라는 소매전문가에 있다. 리빙프라자가 소매전문가들을 선발, 집중 교육한 후 이들을 각 점포에 배치시켰다. 소매전문가들은 점포 배치 후 직원들과 호흡하며 판매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이들은 점포 매출 확대의 공을 인정받아 이후 지점장으로 발령받고 1억원 연봉 점장으로 재탄생되고 있다.

 현재 리빙프라자 소매전문가는 30명이 배출됐으며 이 가운데 40%가 점장으로 인사발령을 받았다.

 소매전문가 1호인 김태경 디지털프라자 봉천점장은 “소매전문가는 회사에서 그만큼 자신을 인정해준다는 의미로 자부심과 명예가 함께 따라온다”며 “특히 다른 직원들의 경쟁 심리를 자극해 매출 확대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점장은 점장 발령 이후 직원들의 일별 판매 목표뿐만 아니라 시간대별 판매 목표(時目)를 정해주는 목표관리를 독자적으로 시행했다. 디지털프라자 봉천점은 지난해 직원 1인당 매출액이 월 평균 7300만원이었다. 이로 인해 올해 직원 1인당 매출액이 9100만원으로 20%가량 향상됐다. 지난 8월에는 8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신기록도 달성했다.

 김정인 삼성전자 리빙프라자 경영지원팀장은 “1억원 연봉 점장은 상징적인 의미도 있지만 그만큼 억대 연봉 점장이 운영하는 점포가 상대적으로 장사를 잘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금융·증권 부문에서와 달리 수익률이 높지 않은 유통점에서의 억대 연봉자 배출은 다양한 인센티브제를 도입한 경영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리빙프라자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올해 안에 억대 연봉자 6명을 포함한 10명 이상의 ‘억대 점장’을 배출할 계획이다.

 김동석기자 d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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