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마살 있다는 이야기 들을 정도로 찾아가 살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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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용기술 인재양성소로 유명한 한국폴리텍대학이 올해로 설립 40주년을 맞는다. 폴리텍이라는 이름이 아직 생소하지만 이 대학의 역사는 지난 1968년 중앙직업훈련원으로 거슬러올라간다. 이후 2006년 전문대학·기능대학으로 분산돼 있던 기술전문대학을 통합해 각 지역별·특성화 대학을 합쳐 40개 캠퍼스를 구축해, 3년 전 현재 모습을 갖추게 됐다.

한국폴리텍대학은 19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제 5회 한국폴리텍대학 축전’을 갖는다. 폴리텍대학은 전국 40개 폴리텍 대학 학생과 교수가 함께 모이는 축제의 장이 될 이 행사를 ‘100년 폴리텍’으로 성장하기 위한 학교 홍보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대학 축전은 지난 8월 부임한 허병기 신임 이사장이 마련한 것이다. 허 이사장은 임명 이후 한 달을 간 폴리텍에 빠져있었다. 이 시기를 그는 “기술 한국을 위해 폴리텍이 그간 흘린 땀과 눈물을 알게 된 시기”라고 말했다. 허 이사장은 그래서 이번 한국폴리텍의 불혹을 축하하기 위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최민호 선수를 직접 홍보대사로 섭외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허 이사장은 “노력으로 얻은 금메달 앞에서 흘리는 최민호 선수의 눈물에 매료됐다”며 “올해로 40주년을 맞는 폴리텍이 흘리는 땀과 노력이 그와 같은 결과로 나타나길 바라는 의미에서 직접 홍보대사로 초빙했다”고 설명했다.

취임 이후 한 달 동안 허 이사장은 폴리텍 껴안기에 나섰다. 지역별·학교별로 다름을 틀림으로 보고 만들어지던 불화를 소통을 통해 해결하기 위해 전국에 1000여 명이 넘는 교수와 학생, 노조 등 폴리텍대학의 구성원들을 직접 만났다. 허 이사장은 “폴리텍에서 보내는 임기 3년은 ‘비정규직 3년’인 셈”이라며 “그동안 폴리텍을 잘 이끌어온 교수·교직원·학생 모두의 이야기를 듣는 섬김의 리더십을 펼칠 참”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역마살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전국에 퍼져있는 폴리텍 대학을 직접 찾아가 살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 이사장의 목표는 명품 인재 양성이다. 그동안 산업체에서 환영받던 폴리텍의 강점은 ‘맞춤형 실무인재’에 있었다. 교수 1인당 10개 이상 기업체를 전담관리해 기업 애로사항을 지원하고 산학협력을 통해 맞춤형 인재를 키워내 왔던 것. 허 이사장은 이런 폴리텍의 실무중심·맞춤교육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허 이사장은 “장점은 더욱 부각시켜서 단점은 점점 보완해 명품 기술 인재를 키워낼 것”이라며 “폴리텍하면 최고의 테크니션 인재를 키운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브랜드 파워를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한국폴리텍대학은 내년부터 은퇴자를 위한 다양한 과정과 융합 시대에 맞는 새로운 과정을 개설할 계획이다. 은퇴자를 위한 과정은 허 이사장의 아이디어. 허 이사장은 “실용인재를 키우는 우리 대학에서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 바로 취업률”이라며 “시대의 흐름에 맞는 다양한 과정 개설을 통해 대중들 기억에 ‘폴리텍 졸업=취업’이라는 등식이 성립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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