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종합전기부품 회사인 삼성전기가 대만의 인쇄회로기판(PCB) 업체 `유니캡`의 중국 법인을 약 2000만 달러에 전격 인수한다. 삼성전기가 지난 1980년경 M&A를 한 이후 20여년만의 M&A다.
삼성전기는 이 업체를 통해 중·저가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고부가 제품에 보다 주력,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최근 대만 PCB 업체 `유니캡`의 중국 생산법인을 최종 인수키로 결정하고 2009년 초 본격 가동을 목표로 생산설비를 정비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유니캡의 중국 법인 지분 90% 이상을 약 2000만 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
삼성전기는 그동안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PCB 업체를 인수하거나 중국에 PCB 라인을 세우는 등 다양한 안을 검토해왔다. 기판사업부의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기판사업부는 지난 6월 30일 현재 삼성전기 전체 매출의 약 41.8%(6030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기가 유니캡을 인수한 것은 두 가지 이유로 풀이된다. 우선 PCB 업황이 좋지않은 가운데 삼성전기는 고부가가치 제품의 개발 및 생산에 매진하고 대만 회사는 저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생산을 이원화,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서다.
중국에서 PCB를 생산함으로써 현지에서 삼성전자를 실시간 지원, 시너지를 높인다는 의미도 있다. 대만 업체를 통해 생산하는 제품은 중국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납기를 단축하고 물류비용도 절감할수 있어 1석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삼성전기는 현재 중국에 기판사업부와 관련한 생산법인을 두고 있지 않다.
이 같은 흐름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중국에서 휴대폰 사업에 강하게 드라이브를걸고 있는 추세와도 맞물린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PCB 및 휴대폰 케이스 업체들은최근 무선사업부 물량이 급증함에 따라 라인을 증설하고 신규 공장을 설립하는 등 현지 생산능력(캐파)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기의 생산법인은 전부 국내에 있고 주로 하이엔드급 제품에 집중해왔다”며 “대만 PCB 업체를 통해 저가폰 등 중·저가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현지에서 삼성전자를 실시간 지원하기도 지리적으로 용이해지는 효과가 있으며 원가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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