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 KBS 사장은 6일 오후 2시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KBS 사장의 거취는 제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공영방송 독립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훌훌 털면 얼마든지 평화롭고 편안하게 자유인으로 살아갈 수 있다”며 “하지만 KBS 사장은 정치적 독립이 생명이며, 민주적인 절차와 제도에 따라 이 문제가 처리됐으면 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정 사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는 8일로 예정된 KBS 이사회에서 감사원 해임요구안이 의결된다면, 자신의 변호인단을 통해 법적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KBS 이사회가 KBS의 독립을 파손시키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만약 그런 결정을 내릴 경우 역사 앞에 죄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사장은 이어 “어차피 이것은 법정에서 가져질 것으로 본다”며 “해임안에 대한 법원의 결정이 무효든, 유효든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판결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연주 사장은 “감사원의 특별감사, 검찰의 배임수사, 국세청의 외주 독립제작사에 대한 세무조사 등 지난 몇 달간 권력기관이 총동원 돼 온갖 압박이 있었다”며 “현 정부가 왜 이렇게 무리수를 두는 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 사장은 지난 5일 감사원의 해임요구와 관련, “이번 특별감사의 출발, 진행과정, 최종보고서 등을 종합해 보면 정치적 표적감사라는 비판을 면치 어려울 것”이라면서 “8월 5일은 감사원 치욕의 날이 될 것”이라며 비난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