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2.0’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과거 IT서비스는 기업과 공공기관에 컴퓨터 기반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업무를 의미했다. 이는 IT가 곧 컴퓨터를 의미하고, 컴퓨터의 주요 사용자가 기업과 공공기관인 시대에 적합한 개념이었다. 하지만 이처럼 좁은 정의로는 산업의 외연이 계속 넓어지는 IT서비스를 제대로 규정하기 어렵다.
실제로 모바일 환경이 일반화되고 모든 기기에 소프트웨어가 내장되면서 컴퓨터와 일반기기의 구분이 무의미해졌다. 그런가 하면 애플이 ‘아이튠스’ 서비스를 ‘아이팟’과 연결해 성공한 예에서 보듯이 제품과 서비스의 경계도 모호해졌다.
또 개인을 대상으로 한 정보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IT서비스는 개인 생활에까지 깊은 영향을 미치는 기간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일례로 지난해 개봉한 영화 ‘다이하드 4.0’를 보면 IT서비스가 얼마나 깊숙이 우리 삶에 들어와 있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영화에서 범죄자들은 ‘파이어 세일(Fire Sale)’이라는 방법을 동원해 사회 인프라를 공격한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모든 사회 인프라가 IT서비스를 통해 구축됐기 때문이다.
이렇듯 IT서비스가 단순한 정보시스템 구축을 넘어 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기업에 성장동력을 제공하는 수단으로 자리 매김함에 따라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고 이를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이 IT서비스 기업과 고객 모두에게 절실해졌다.
우선 IT서비스기업은 고객의 요구를 분석해서 시스템을 구축하던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고객이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를 일깨워 주고, 그러한 문제를 네트워크·엔지니어링 서비스를 포함한 확장된 개념의 IT를 활용해 해결하는 능동성과 적극성을 가져야 한다. 아울러 수익창출형 서비스로 고객의 수익 극대화에 직접적으로 기여해야 한다.
고객도 IT서비스를 비용절감 도구로만 인식하는 좁은 시각에서 벗어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고 신규 성장동력을 찾는 필수요소로 받아들여야 한다. 정부도 새로운 개념의 IT서비스 활성화에 장애가 되는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이처럼 IT서비스 기업과 정부 및 고객의 노력이 조화를 이룬다면 IT서비스2.0은 한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신재훈 삼성SDS 전략기획그룹장
jaehoon.shin@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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