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윤철규 서울옥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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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경매시장 진출을 교두보로 삼아 아시아 시장을 주름잡는 글로벌 경매회사가 되겠습니다.”

미술 관련 업체로는 처음으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서울옥션의 윤철규(51) 대표는 올해가 해외진출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윤 대표는 코스닥시장 상장을 통해 공모한 자금으로 해외진출을 준비하고, 미술품 보관·대출 사업 등 사업 다각화를 구상 중이다. 윤 대표가 특히 관심을 기울이는 부분이 바로 해외시장 진출이다.

“미술품이 전 세계적으로 대안투자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최근들어 국내 미술품 시장의 저변은 굉장히 넓어졌습니다. 그러나 아시아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미술품 시장 규모에 비할 수는 없죠. 이제는 좁은 국내 시장에서 ‘이전투구’하기보다는 넓은 시장으로 나가 블루오션을 창출해야 합니다.”

윤 대표의 이 같은 자신감을 가지는 것은 서울옥션의 탄탄한 국내 시장 기반에서 나오는 것이다. 비록 서울옥션은 이제 막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회사지만 국내 미술품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알짜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391억원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률이 36%를 넘을 정도로 수익성도 좋다. 세계 경매회사 중 11위에 랭크돼 있고, 국내 고가 미술품 경매 대부분을 맡아 해오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박수근 화백의 ‘빨래터’라는 작품을 국내 경매사상 최고가인 45억2000만원에 거래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이런 탄탄한 국내 기반을 통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진출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윤 대표는 올해 안에 홍콩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오는 10월에 첫 번째 경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윤 대표에게 홍콩은 남다른 의미를 가진 미술품 경매시장이다. 단지 서울옥션이 해외 첫 발을 내딛는 무대이기 때문이 아니라 급속히 성장하는 아시아 미술시장의 중심지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시장은 최근 눈부신 성장을 통해 뉴욕, 런던에 이어 제3의 글로벌 미술품 시장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2004년 2900억원에 불과하던 시장 규모는 불과 3년만에 7600억원으로 증가했다.

“중국 경제개발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중국 부자들과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떠오른 신흥부유층들이 미술품 시장에 부쩍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중국 속담에 ‘평화로운 시절에는 그림을 사고, 전란 중에는 금을 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처럼 중국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그림을 중요한 대안 투자처로 생각했습니다. 홍콩시장 진출을 기점으로 이제 막 열리고 있는 아시아 미술품 경매 시장을 선점해 서울옥션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경매회사로 만들어 낼 것입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사진=정동수기자@전자신문, ds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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