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영업소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선택한 고객과 이야기를 나눈 일이 있다.
“경유 가격 상승으로 가계부담은 좀 늘겠지만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SUV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SUV는 튼튼하니까 가족의 안전을 위해서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SUV를 선택하기는 했지만 많은 고민을 한 것 같은 표정이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경유 가격 때문일 것이다. 경유 가격이 리터당 1700원을 넘었다. 현재의 추세라면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넘어설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대부분 경유를 사용하는 SUV 판매에 당장 직격탄을 날렸다. 실제로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지난 4월 기준으로 국내 출시된 모든 SUV 모델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가 평균 18.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휘발유든 경유든 경제적으로 유리한 연료를 선택하는 것은 소비자 측에서 당연하다. 하지만 생각해 볼 부분이 있다. 우선 연비다. 휘발유를 사용하는 세단과 경유를 사용하는 SUV의 연비를 비교해 보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같아진다 해도 SUV의 운영비용이 더 싸다.
안전성도 중요한 요인이다. 최근 주 5일 근무제 실시가 확대되면서 가족과 함께 여가를 보내는 시간이 늘고 있다. 여행을 다녀오거나 도심을 벗어나는 일이 잦아지면서 다양한 목적으로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SUV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여기에 맞춰 최근 자동차업체들은 SUV 판매 활성화를 위해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쌍용자동차가 5월 무한혜택페스티벌을 실시해 ‘렉스턴Ⅱ’ ‘뉴카이런’ ‘액티언’ 등 SUV 전 차종에 200만원 유류비를 지원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대표적 예다. 또 르노삼성, GM대우, 현대차, 기아차도 SUV에 가격 할인, 유류비 지원 등 다양한 판촉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치솟는 경유 가격은 SUV를 바라보는 고객에게 분명 부담을 준다. 하지만 용도와 안전, 그리고 연비를 고려해 SUV를 선택한 고객의 말도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쌍용자동차 홍보1팀 차기웅 과장 cubic@smoto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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