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경제 불황 속에 IT기업들이 줄어드는 고객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고유가와 서브프라임 사태가 촉발한 신용경색으로 대부분 기업들이 IT예산 긴축에 나서면서 서버나 소프트웨어 구매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USA투데이는 IT기업들이 제품 구매 고객에게 저금리와 무담보로 융자를 제공하거나 할부 판매 또는 장기 임대(lease)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이른바 벤더파이낸싱(Vender financing)으로 불리우는 다양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지난해보다 더욱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중 일부 기업은 심지어 은행 이자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융자해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기업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해 총 12억5000만달러 규모의 예산을 벤더파이낸싱에 책정했다. MS의 소프트웨어를 구입하는 기업 고객은 보증금이나 추가 비용 없이 월단위 할부로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
컴퓨터업체 델은 그동안 외부에서 운영하던 파이낸싱 조직을 지난해 말 본사 사업부로 흡수했다. 초기 규모는 3억600만달러 가량. 델은 앞으로 파이낸싱 액수를 계속 늘릴 방침이다.
사무용품 전문업체 오피스 디포는 올 연말 경 기업들을 대상으로 컴퓨터와 사무용 기기 렌탈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렌탈 제품은 500∼1만달러 가격대의 품목이 해당된다. IT전문유통업체 인그램 마이크로도 계약금없이 소프트웨어를 구입할 수 있는 옵션을 제시했다.
IT기업 중 벤더파이낸싱 규모가 가장 큰 IBM은 최근 6개월 간 기업고객으로부터 벤더파이낸싱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M은 당분간 현행 금융 프로그램을 변경할 계획은 없지만 2007년 한해 동안 총 305억달러의 자금을 고객들에게 지원하며 큰 손을 과시했다. 이는 2006년 280억달러보다 25억달러가 증가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AMI 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해 직원 250명 이상의 미국 기업 가운데 17%가 벤더파이낸싱을 통해 IT제품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6년 벤더파이낸싱 이용 기업은 전체의 12%였다.
스펜서 리차드슨 AMI파트너스 애널리스트는 “미국에서 점점 더 많은 기업고객들이 IT기업이 제공하는 벤더파이낸싱 프로그램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윤아기자 forange@
국제 많이 본 뉴스
-
1
아이폰SE4?…아이폰16E?… 하여튼 4월엔 나온다
-
2
“아침에 마시는 커피는 금”… 심혈관 질환 사망률 31% 낮춘다
-
3
美 LA 산불, 현재까지 피해액만 73조원… “역대 최대 피해”
-
4
LA산불에 치솟는 '화마'(火魔)… '파이어 토네이도' 발생
-
5
올가을 출시 '아이폰17' 가격 더 오른다는데…왜?
-
6
스타워즈 E-플라잉카 등장… “하늘에서 바다로 착륙”
-
7
영상 1도에 얼어붙은 대만… 심정지 환자만 492명
-
8
미국 LA 산불, 불길 시내쪽으로 확산
-
9
美서 또 보잉 사고…엔진에 불 붙어 200여 명 비상대피 [숏폼]
-
10
40년 전통 '썰매견 마라톤' 나가는 강아지들 [숏폼]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