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긴장됩니다. 어떻게 하면 안정적으로 개발할 수 있을지. ‘소프트랜딩’을 해내야죠.”
내달부터 차세대시스템 개발에 착수하는 굿모닝신한증권의 방세광 IT본부장(CIO·48). 시스템 전체를 뒤엎어 ‘빅뱅’으로 불리는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앞두고 심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배경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해 주식거래를 못하는 것과 은행 입출금이 안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지금 주문했다면 100원에 살 수 있는 것을 시스템 문제로 150원에 샀다면 고객입장에서는 큰 피해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증권사에는 치명타죠.”
개발에 앞서 현재 주사업자 선정 작업중이다. 당초 지난달까지 끝낼 계획이었지만 최근 금융IT프로젝트 수요 급증에 따른 인력 기근 등으로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방 본부장은 이같은 상황에 대해 “증권업계 전체가 작년부터 시작해 몇 달전이나 몇 달후나 상황은 비슷할 것”이라며 “늦어지면 더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이달 이번에 선정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현재 LG CNS와 SK C&C 두곳을 놓고 최종 조율중이다.
회사차원에서의 IT에 대한 관심도 소개했다.
“IT지원 없이 처리할 수 있는 것이 제한적이라는 것을 회사가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증권업계) 빅3가 되기 위해서는 IT가 먼저 선도적으로 가야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는 최근 주식시장 침체에 따른 경영악화 우려 그리고 이에 따른 IT투자 축소 가능성에 대해 “올해 수익을 내기 위한 것보다는 중장기적인 플랜”이라며 차세대 프로젝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개발에 들어갈 차세대시스템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기존 시스템이 계좌중심이라면 앞으로는 고객중심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지금은 고객이 여러 계좌를 확인해야 하는데 앞으로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내부적으로도 응답률이 높아져 상품개발 기간이 크게 단축될 것입니다.”
2006년 말 CIO로 부임한 그는 CIO 역할에 대해 “IT를 대표한다기 보다는 회사의 전략이나 정책 방향에 맞춰 IT를 이끌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 그리고 새로운 상품 등에 대해 꼼꼼히 공부를 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전자계산학과 졸업 후 86년 전신인 쌍용증권에 입사해 지금까지 IT부문을 지켜온 그는 “야근도 많고 연휴때도 나와야 되서 힘든 것도 사실이지만 시스템이 돌아가는 것을 보면 뿌듯하다”며 IT인으로서 ‘자부심’과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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