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노학영 리노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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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통신·방송솔루션 전문 기업인 리노스 직원들의 월급명세서에는 다른 기업들에서는 보기 힘든 공제란이 하나 더 있다. 무의탁 노인 보호시설인 시흥 ‘베다니 마을 돕기’ 기금 마련을 위해 직원들이 자신의 월급에서 일정액씩 매달 떼어내는 기부금을 표시하는 난이다. 세상에서 가장 기분 좋은 ‘원천징수’인 셈이다.

 이 운동을 이끌고 있는 리노스 노학영 대표이사를 24일 만났다.

 “우리 기업의 슬로건이 ‘행복한 만남(Happy together)’입니다. 우리가 M&A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두 기업의 문화를 융화시킬 수 있었던 것도 이런 긍정적인 생각이 한몫했죠.”

 리노스는 방송솔루션을 전문으로 하던 컴텍코리아와 디지털통신 솔루션 기업인 AP테크놀러지가 2006년 합병해 만든 회사다. 전 기업의 대표이사였던 이원규 대표의 성인 ‘이’와 노학영 대표의 성인 ‘노’를 따서 ‘리노스’라는 이름을 만든 것은 이 회사 성격의 많은 부분을 대변해 준다.

 적대적 인수합병이나 작은 기업이 큰 기업에 일방적으로 흡수되는 형태가 아닌 정확하게 일대일로 합쳐진 기업이 바로 리노스다. 대표이사도 현재 이원규 대표와 노학영 대표가 공동대표제로 각각 사업부의 한 축을 맡고 있다.

 “기업의 완벽한 합병을 위해 기업문화의 자연스런 융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하는 노학영 대표는 직원들을 화합시킬 수 있는 제도들을 만들어 갔다.

 노 대표는 “같이 기금도 마련하고 1년에 두 번씩은 전 직원이 베다니 마을에 가서 봉사활동을 한다”며 “그러는 사이에 직원들 사이의 결속력이 점점 더 강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기업 간 인수합병은 기업이 한 단계 진일보 하기 위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그러나 오래된 기업일수록 고유의 문화가 존재하므로 이를 융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리노스는 2007년 1분기 매출 증가율이 코스닥 시장 9위를 차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 증가율은 10위를 차지했다. 인수합병 전인 2006년 8월에 비해 2007년 8월에는 시가총액이 3.14배 증가했다. 노 대표는 “이러한 재무적인 성과들이 나와 직원들이 해왔던 ‘행복한 만남’ 운동에 따른 결과라고 믿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해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안석현기자@전자신문, ahngi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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