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 전 9월 중순께 인도주의실천의사회 등 5개 시민·사회단체가 만든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은 기자 간담회에서 “정부의 의료산업화 정책은 ‘삼성의료공화국’ 만들기를 돕는 것”이라며 비판한 바 있다.
보건의료연합은 당시 삼성생명의 내부 전략보고서를 토대로 △삼성생명·서울삼성병원은 의료전달체계 구축 △삼성SDS는 의료정보체계 구축 △삼성경제연구소는 정책 지원을 각각 담당, 기존 공보험과 의료전달체계를 삼성의료체계로 대체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삼성이 의료산업화의 필요성을 집중 제기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참여정부의 의료산업화 정책이 본격 추진되기 시작, 참여정부의 의료서비스 산업화 정책은 삼성의료공화국 탄생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물론 삼성 측은 보건의료연합의 이 같은 주장을 ‘비상식적’이라며 일축했다. 또 사회적인 파장도 적어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삼성그룹이 경제분야를 넘어 사회·의료복지 등 각 영역에서 과도한 영향을 끼치는 것에 대한 우려 수준에 그친 것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의료기기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디지털 엑스레이(DR) 디텍터를 내년 양산하기로 한 것이다. 삼성은 이를 계기로 의료기관·의료보험·의료기기의 의료산업을 구성하는 3대 핵심분야에 모두 진출한 셈이 됐다. 삼성의료공화국 논란이 부활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의료기기산업계는 삼성의 의료기기 진출을 반기고 있다. 2002년 초음파진단기업체 메디슨이 부도처리 된 이후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의료기기산업에 인재가 몰리는 등 삼성이 구심점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삼성의 DR 진출은 늦은 감이 없지 않다는 점이다.
삼성은 DR 디텍터를 2003년 개발, 기술에서 앞섰지만 진출 시기를 저울질하는 사이 글로벌기업에 DR 시장 앞자리를 내줬다. 비록 뒤늦게 진출했지만 삼성이 도전정신으로 GE·지멘스·필립스·인텔 등 글로벌 헬스케어기업과 어깨를 겨루길 기대한다. 삼성이 아니라도 차세대 성장산업인 헬스케어 분야에서 글로벌기업 한 곳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안수민 솔루션팀 차장@전자신문, s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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