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으로 돈 벌려고 코스닥기업 인수한 게 아닙니다.”
지난 두 달 동안의 인터뷰 요청을 한사코 고사해 왔던 전 두산산업개발 상무이자 뉴월코프 신임 사장인 박중원(40)씨가 입을 열었다.
박 사장은 지난 3월 재벌주 테마로 코스닥시장이 들썩일 당시 스포트라이트를 한껏 받으며 바코드업체 뉴월코프(구 가드랜드)를 인수한 이후 세인의 입방아에 자신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이 몹시 부담스럽다고 잘라 말한다.
촉망받던 두산그룹 4세, 박용오 전 회장의 차남인 그로서는 어쩌면 당연스런 세인의 관심이 거북할 수밖에 없다. 박 사장은 작은 IT회사를 인수해 큰 사업을 펼치겠다는 포부가 ‘머니게임’으로 받아들여지는 행태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돈을 벌려고 했으면 투자자로 남지 왜 직접 나서 회사를 인수합니까. 그만큼 뉴월코프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본인의 역량을 다해 회사를 경영하고 나중에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박 사장에게서 비장함마저 느껴진다. 그도 그럴 것이 박 사장은 2년 전 ‘형제의 난’으로 인해 자의반 타의반 두산그룹을 떠났다. 미국 뉴욕대에서 MBA를 마치고 95년부터 두산상사, 두산산업개발 상무를 역임할 때까지 그는 누가 뭐래도 두산의 차세대 주자였다. 뭐하나 아쉽지 않던 그가 인생 처음으로 고배를 마신 셈이다.
“왜 억울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나 아버지가 회사를 그만두는 지경까지 간 상황에서 자리를 차고 있을 수 없는 노릇이었고 지금도 후회는 없습니다.”
온실에서만 자랐던 박 사장이 이제 험한 들판에 나왔다는 지적에 그는 “남들이 보기엔 화초일지 몰라도 제 자신은 그렇지 않습니다. 단지 어린 나이에 경영자 수업을 받았던 것만은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뉴월코프 인수 후 6개월이 지난 지금 그에 대한 평가는 ‘화려한 이름 빼고 한게 뭐냐’는 비난과 ‘큰 물에서 논 사람답게 역시 그림을 크게 그린다’는 호의적 반응으로 엇갈린다.
박 사장은 기존 바코드·PDA 등 IT사업을 하나의 사업팀으로 재구성해 고정비를 없앴고 신규사업으로 ‘오일슬러지(Oil Sludge)’라는 다소 생소한 분야를 포함시켰다.
이에대해 박 사장은 “기업은 돈되는 사업을 해서 이윤을 추구하는 집단”이라며 “원유 정제는 친환경이며 에너지 절감사업”이라고 말했다. 뉴월코프는 쿠웨이트의 재생에너지 생산업체인 GGOTC와 자본제휴를 맺고 이 회사 지분 20%를 확보했다. 향후 3년 반 동안 뉴월코프가 받게 될 배당 수익은 100억원 정도다.
박 사장은 “올해 146억원의 매출액과 1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게 일단 목표”라며 “개인적으로도 관심있는 IT분야를 크게 확대할 계획이며 이미 그 복안도 세워놨다”고 소개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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