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트렌드]감성형 로봇서비스의 등장

 많은 사람이 20세기 인터넷혁명 이후 21세기에는 로봇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단언한다. 과연 어떤 로봇이 로봇혁명을 주도하고 로봇사업자에 수익창출의 기회를 안겨줄 것인가. 시장성·인프라·기술수준 등 현재의 제반 여건을 감안할 때 기능과 성능은 다소 떨어지지만 네트워크로써 이를 보완하고 멀티미디어 콘텐츠에 감성을 덧붙여 전달하는 네트워크 기반 감성형 로봇이 시장을 선도할 것이다.

 감성형 로봇은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획일적으로 반응하는 로봇과 다르게 감정이나 주변 환경에 따라 행동해 사람에게 친숙한 느낌을 주는 로봇을 말한다. 기존 휴대폰·PC·TV 등과 달리 다양한 감성표현을 어떻게 할 것이며 어떤 방법으로 감성을 전달할 것인지가 숙제겠지만 이를 구현한다면 흥미로울 것이다. 예를 들어 미취학 아동 및 초등 저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인지 기능을 이용, 스스로 반응하고 표현하는 기능을 갖춘 로봇과 함께 학습하는 에듀테인먼트 서비스는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감성형 로봇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에듀테인멘트에서 시작해 감성통신(emotional communication), 자율과 지능(automation & intelligence) 등의 기능을 갖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다. 즉 단순 감성형·감성 커뮤니케이션형·웹캠형 등 다양한 로봇이 개발돼 소비자에게 가치를 부여하는 로봇서비스가 제공될 전망이다. 가깝게는 올해가 가기 전에 국내에서 감성형 로봇과 함께 학습하며 성장하거나 전자태그(RFID) 리더를 내장한 학습 콘텐츠를 부모와 자녀가 응용하는 서비스가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본적으로 소비자가 로봇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고 공유하는 개방형 구조며 로봇 간 통신도 가능하다. 이른바 ‘참여와 공유’로 대변되는 ‘웹2.0 패러다임’을 지향하는 특징이 있다.

 구체적으로 성장형 로봇서비스는 매일 일정량의 학습·동화·동요를 배운 뒤 로봇에 설정해 놓은 캐릭터를 돌보면 그 캐릭터가 소비자가 바라는 축구선수·가수·의사 등으로 성장하는 형태다. 응용형 로봇서비스는 책·카드·미니어처 등 RFID 칩을 부착할 수 있는 모든 사물을 보조학습 도구로 응용하는 형태다. 두 가지 형태의 서비스가 제공하는 콘텐츠는 로봇의 움직임과 다양한 감성표현 수단을 조합해서 제공하기 때문에 기존 매체와 차별화된다. 또 소비자가 콘텐츠 서버에 직접 접속해 기호에 따라 로봇 콘텐츠를 다양하게 변형·적용할 수 있는데다 다른 소비자와 공유할 수도 있다.

 감성형 로봇은 가정 내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뿐만 아니라 유치원·어린이집·놀이방 등 아동교육기관에 설치된 교육지원용 로봇과 연계함으로써 어린이·부모·교사 등 모든 소비자에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형태로 시장이 확대될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감성형 로봇의 분신 형태로 지능형 에이전트 역할을 하는 ‘소봇(software robot)’을 연동시킬 수도 있다.

 이로써 네트워크로 연결된 로봇뿐만 아니라 PC·휴대폰·TV 등 다양한 단말과 통신하고 감성을 전달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단말 간 전이까지 가능한 ‘심리스’ 서비스, 소비자의 감정을 인식하는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같은 서비스는 감성형 로봇의 하드웨어적인 제약으로 시각적 인지보다 음향·음정 등에 반응하는 청각적 인지로 주변의 감정이나 분위기에 맞는 동작을 표현하는 기술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감성형 로봇은 얼굴 등으로 제공할 수 있는 여러 색깔의 발광다이오드(LED) 표현과 함께 귀·발 등의 구동장치를 결합해 다양한 형태로 감성을 표현할 것이다. 또 로봇에 부착한 센서가 소비자에 애정을 표현하는 상호작용을 하고 로봇서비스 이용 빈도에 따라 로봇의 감정이 변하고 성장해 소비자에 따라 서로 다른 반응을 보여주는 형태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감성형 로봇은 사람들이 막연히 기대하는 휴머노이드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감성을 기반으로 생활 전반에 편의를 제공함으로써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사회를 펼쳐나갈 초석이 될 것이다.

◆김영명 KT 로봇담당상무 ymkim001@k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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