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트워크에 대한 서비스는 비용이 아니라 투자수익률(ROI) 개념으로 봐야 합니다.”
시스코시스템스의 새 네트워크 관리 프로그램인 ‘스마트 서비스’ 홍보차 방한한 데이비드 루비오 시스코 아태지역 서비스총괄 부사장은 네트워크 관리 서비스를 미래에 대한 투자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트워크에 문제가 발생한 다음에서야 해결에 나서면 이미 한발 늦어 문제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네트워크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루비오 부사장은 “네트워크에 대한 서비스가 맞춤형·문제 예방형으로 진화한다”라며 “이를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 스마트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스마트 서비스는 ‘스마트 디바이스’라는 장치를 고객 네트워크에 설치, 네트워크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함으로써 고객 네트워크를 구축한 시스코 파트너가 고객에게 네트워크 관리와 관련한 다양한 제안을 하게 하는 서비스다. 파트너가 가진 고객 네트워크에 대한 지식과 시스코의 네트워크 관리에 대한 노하우를 결합해 보안·과부하 등 네트워크에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전 세계 5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임시 프로그램 차원에서 운영하며 한국에도 6개월 이내에 본격 도입될 예정이다.
루비오 부사장은 예방적인 네트워크 관리가 일견 발생하지도 않을 문제에 미리 돈을 쓰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종국에는 고객이 충분한 가치를 회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체 네트워크의 소유 비용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이고 네트워크의 가용성도 높아집니다. 게다가 비즈니스 플랫폼인 네트워크를 안정적으로 충분히 활용하게 함으로써 비즈니스의 유연성과 애플리케이션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속도도 증가할 것입니다.”
그는 지난 8월 발생한 기흥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정전 당시 전력이 복구 즉시 네트워크가 복구된 것도 시스코가 미리 고객 네트워크를 면밀하게 파악한 덕분이라고 자랑했다. 루비오 부사장은 손영진 시스코코리아 사장이 빠른 네트워크 복구로 삼성SDS로부터 받은 감사 e메일을 보여 주며 “이로써 삼성전자는 엄청난 규모의 피해액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네트워크 상황을 누군가가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것을 고객이 꺼려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자신만만했다. “원치 않는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는 없지만 예방에 대한 고객 마인드도 많이 변화했다고 봅니다. 병원하고 마찬가지죠. 아픈 다음에 다 보여주고 치료받는 것보다 미리 다 보여주고 예방해서 안 아픈게 낫지 않겠습니까?”
그는 시스코 서비스부문의 기본 역할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시스코는 기술 기반 기업이고 서비스 파트는 그 기술을 지원하는게 기본 임무입니다. 기술 지원으로 고객 역량을 강화하는 스마트 서비스로 서비스 시장에도 선두에 나설 것입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