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KT,글로벌 경영의 닻은 올랐다.

 KT가 우즈베키스탄의 유선통신사업자인 이스트텔레콤과 와이맥스 사업자인 슈퍼아이맥스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러시아의 NTC에 이어 우즈베키스탄의 통신사업자를 인수, 중앙아시아 지역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KT의 이번 중앙아시아 시장 진출은 글로벌 무대에 진출하려는 KT의 오랜 숙원이 결실을 본 것으로 국내 통신사업자의 해외 진출에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KT는 이번 중앙아시아 지역을 시작으로 향후 카자흐스탄·일본·남미·인도 등 지역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번 우즈베키스탄 진출은 글로벌 경영의 중요한 시금석이 되는 셈이다. 그만큼 KT 입장에서도 기대감이 높고 다른 통신사업자의 해외 진출에도 중요한 나침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KT의 우즈베키스탄 진출은 몇 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우선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중앙아시아 지역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7%에 달하는 성장 잠재력이 큰 나라다. 우즈베키스탄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면 카자흐스탄 등 타국가로의 진출이 한결 쉬울 것이다. 특히 KT가 오래 전에 인수한 러시아 극동지역 통신사업자인 NTC의 경영이 본궤도에 오른 것은 이번에 인수한 우즈베키스탄 통신사업자의 경영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단순한 통신솔루션 수출이나 유선사업의 범주에서 머무르지 않고 유무선 융합서비스 시장에 진출하기로 한 점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최근 우리나라의 와이브로 표준이 국제표준으로 확정되면서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와이브로에 긍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중앙아시아 지역에 와이브로를 적극 확산하려는 노력을 기울여보는 것도 해봄 직하다.

 좁은 국내 시장에서 경쟁사와 출혈경쟁해온 KT가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았다는 것도 성과라면 성과다. 향후 국내 통신산업을 업그레이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국내 통신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통신사업자가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고 눈을 돌려야 하는 이유다. KT의 이번 중앙아시아 진출이 돋보이는 것도 바로 그때문이다.

 하지만 해외 진출의 장벽은 아주 높다. 샴페인을 터뜨리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 글로벌 통신시장은 그야말로 정글의 법칙이 냉정하게 관철되는 곳이다. 엄청난 자본 동원력과 서비스 능력·기술력을 갖고 있는 글로벌 사업자들이 딱 버티고 있어 신규 시장을 개척하는 게 여간 어렵지 않다. 그동안 우리 통신사업자가 유망한 시장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갖고 진출한 지역에서 고전하고 있는 현실은 글로벌 통신시장을 개척하는 게 결코 만만치 않은 과제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글로벌 통신시장은 국가별로 상이한 규제시스템이 존재하기 때문에 규제 위험이 매우 높다. 새로운 통신 서비스의 등장으로 설비의 진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곳이 통신 시장이란 점도 사업자에 아주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이 같은 여러 가지 어려움을 잘 극복해야만 겨우 국내 통신사업자에도 글로벌 시장의 문이 활짝 열릴 것이다. KT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이번 기회에 확고히 뿌리내리기를 바란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