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디아이 장일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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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3년 역사의 오퍼(offer)사업도 정리하고, 후공정 자회사도 매각했습니다. 이젠 일본 어드반테스트와 같은 초일류 반도체 검사장비업체로 거듭나는 것이 유일한 목표입니다.”

 최근 자회사인 디아이세미콘을 매각한 디아이 장일선 대표(49)는 “초일류 반도체 장비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2년 남짓 추진해온 조직 혁신과 개편 작업이 이제 마무리돼 제2의 창업정신으로 전진할 준비가 끝났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연구소장에서 대표로 발탁된 장 사장은 그동안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조직 혁신 드라이브에 올인했다. 유통업인 오퍼사업을 정리하면서 2005년 250명에 이르던 임직원 수를 160여명 수준으로 슬림화했다. 반면에 제조역량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 인력은 40명까지 늘리고, R&D예산도 지난해보다 100% 늘린 60억원으로 증액했다. 외부 컨설팅까지 받으며 검사장비 전문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한 입체적인 구상을 그려냈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생산관리, 품질관리, 제조 등에서 20년간 반도체 전문가로 활약한 그의 이력도 적지 않은 보탬이 됐다.

 장 사장은 “지난해 오퍼사업을 정리하면서 매출과 순이익이 크게 줄었지만, 오히려 제조부문 매출은 늘어났다”며 “100% 제조부문 매출로 이뤄진 올 상반기에도 반도체 경기 악화로 시황이 좋지 않았지만, 합격점의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디아이는 올 상반기 반도체 경기 악화에도 636억원 매출에 8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은 경영목표보다 다소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초과 달성한 수치다. 장 사장은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원가절감의 노력, 내수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수익율이 높은 해외 수출의 호조로 불황에도 이익률은 오히려 높아졌다”며 “특히 지난해 전체 매출의 30% 수준이던 했던 수출이 올해에는 전체 60%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사장은 디아이가 그동안 주력으로 삼아온 반도체 번인테스트와 별도로 일본 어드반테스트가 거의 독점하고 있는 핵심 검사장비 국산화에도 본격 나설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는 물론 대만 등 해외 시장으로 거래선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그는 “지난 4월 대표 취임 이후 신제품 개발, 생산공정의 전문화 최적화, 고객감동 서비스체계 구축, 혁신지향적 조직문화 등 4대 경영방침을 선언하면서 신제품 개발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며 “올해 기존 후공정 번인장비 생산성을 30% 증가시킨 장비를 출시하는 한편 내년에는 핵심 검사장비를 국내 최초로 출시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검사장비업체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사진=박지호기자@전자신문, jiho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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