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에서 엔터프라이즈인텔리전스(EI)로 진화한다.”
짐 데이비스 SAS 부회장은 지난 19일 한국CIO포럼(회장 신재철)이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특별강연회 강연 이후 기자와 만나 “BI뿐만 아니라 데이터통합(DI)·스토리지·분석 등을 포괄적으로 제공하는 통합 BI 플랫폼을 가진 EI기업이 향후 BI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며 “SAS가 BI 시장을 열었듯 산업별 솔루션을 앞세워 EI 시장을 주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I는 △데이터통합 △스토리지 △분석 △협의의 BI를 모두 통칭하는 개념으로 경영자의 의사결정을 엔드 투 엔드 형식으로 지원하는 SAS만의 독자적인 아키텍처를 일컫는다. 데이비스 부회장은 “SAS의 매출 중 BI가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하다”며 “SAS는 금융을 비롯한 통신·공공·제조업·소매유통 등 산업별 전문화된 비즈니스 솔루션 개발로 EI업체로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BI업계가 인수합병(M&A) 등으로 지각변동을 겪고 있지만 SAS는 산업 특화 솔루션 개발로 EI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EI기업 전략은 SAS의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SAS를 위협하는 경쟁 상대로 오라클을 지목하며 “오라클이 최근 M&A로 BI를 포함한 다양한 분석 솔루션을 확보해 SAS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SAS의 솔루션이 200여개에 이를 정도로 워낙 다양해 산업군별로 보면 오라클뿐만 아니라 400여 글로벌 SW업체 모두가 경쟁업체지만 종합적으로 보면 경쟁업체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경쟁업체와 비교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SAS의 M&A 가능성에 대해 “(내가 아는 한)SAS가 다른 SW업체에 인수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SAS는 비상장기업인데다 독자적인 SW사업 의지가 확고하다”고 말했다. 그는 SAS의 M&A 전략에 대해서는 “시장점유율을 늘리기보다는 산업별 솔루션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통상적으로 1년에 1∼2개 정도의 기업을 인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투자 의지도 확실히 했다. 그는 “한국은 최근 3년간 SAS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연평균 성장률이 가장 높은 나라”라며 “한국의 우수 컨설턴트와 연구개발(R&D) 인력을 적극 활용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