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실적이 예상을 깨고 아주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간의 비관적인 전망을 보란듯이 깨뜨린 것이다.
그동안 삼성전자 위기론, 반도체공장 화재, 반도체 시황 악화 등 안 좋은 소식들이 잇따라 터져 IT업계 분위기가 뒤숭숭했는데 지난 3분기에 기대 이상의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고 하니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다. LCD총괄과 정보통신총괄이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한 것이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삼성전자 역시 IR을 통해 ‘드림 서프라이즈’ 수준이라고 자평한 것을 보면 매우 만족스러운 모양이다.
외부의 평가도 꽤 긍정적인 편이다. 그동안 3분기 실적을 비관적으로 내다봤던 증권가의 상당수 애널리스트들이 “삼성전자의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 노력에 대해 과소 평가했다” 며 한발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4분기에도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는 기대감이 벌써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의견만 있는 것은 아니다. “3분기 수익을 높이기 위해 매출 밀어내기를 하거나 3분기에 집행해야할 비용을 4분기로 넘겼다”는 의문을 제기하거나 “영업이익을 높이려면 비용을 절감해야 하는데, 실제 원가절감 요인을 찾기 힘들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측이 이같은 의견에 보다 명쾌하게 해명하고 개선할 사항이 있으면 개선하는게 좋다고 본다.
일부 비판적인 의견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원가절감 노력과 수입원의 다양화 노력을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2분기의 실적 악화를 이어가지않고 3분기에 급반전시킨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3분기 중에 발생한 반도체 공장의 화재나 반도체 시황 악화가 실적 악화로 이어 지지않을까 크게 걱정했는데 개선됐다고 하니 다시 희망으로 충만해지는 듯한 느낌이다.
4분기에도 이 같은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벌써부터 4분기 반도체 부문의 실적 악화를 우려하는 소리가 높다. 물론 삼성측이 D램 등 메모리 반도체의 실적 악화를 우려해 그래픽D램 등 제품 차별화를 추진하고, 첨단 기술을 적용해 원가 절감에 나설 계획이지만 얼마나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웃 일본의 대표적인 한 반도체 업체는 첨단 반도체 공정을 도입해 몇 년 내 삼성전자를 추월하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3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보인 디지털 미디어총괄이나 정보통신 총괄도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 대만계 미국기업인 비지오를 비롯해 대만 업체인 올리비아, 일본 업체 후나이 등이 북미 디지털TV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은 결코 가벼이 볼 일이 아니다. 자칫 방심하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전략이 언제 위기를 맞을지 모른다. 경계심을 늦추지말아야 한다. 휴대폰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울트라에디션과 3G폰 등 고가폰 전략과 함께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저가폰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언제 글로벌 경쟁업체의 협공에 휘말릴지 예측하기 힘들다.이런 측면에서 삼성 위기론은 여전히 유효하다. 물론 위기론을 확대 재생산하는게 바람직한지는 곰곰히 생각해볼 측면이 있다. 그렇다고 3분기 실적에 안주해선 삼성의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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