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GC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게임 콘퍼런스를 넘어 세계 3대 게임 콘퍼런스로 도약할 겁니다.”
다음달 8·9일 이틀간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될 ‘한국국제게임콘퍼런스(KGC·Korea Games Conference) 2007’ 책임자인 김광삼 한국게임개발자협회장(36·청강문화산업대 컴퓨터게임과 교수)은 이같은 말로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자신했다.
국제 행사까지 치르게 된데는 지난해 4월 2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협회는 물론이고 협회가 주최하는 KGC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 온 그의 노력이 큰 힘이 됐다.
김 회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키노트(기조강연) 강연자로 초청하기 힘들었던 이 행사에 올해는 유명 개발자가 서로 나서 선발에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AMD·엔트리브소프트·오토데스크코리아·페이노바·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국내외 기업이 행사 후원과 협찬·강연 등 여러 형태로 KGC에 적극 참가한 것도 달라진 위상의 한 단면이다.
KGC는 온라인게임 혁명을 이끌며 세계 게임시장의 중심으로 발돋움한 한국에서 전 세계 게임개발자가 한자리에 모여 차세대 게임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벌써 7회째다.
협회가 처음으로 단독 개최하는 올해 KGC는 ‘Beyond Illusion(환상을 넘어 현실로)’이란 주제로 일본과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과 품질관리(QA) 등 무려 80개의 다채로운 세션이 진행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20% 정도 늘어난 것이다. 한국·미국·일본 등에서 엄선한 60여명이 강연에 참여한다.
김 회장은 “교육·치료 등 목적이 분명한 기능성 게임이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며 KGC 2007의 주요 이슈 중 하나로 기능성 게임을 꼽았다. 기능성 게임은 학교 폭력 예방 게임이나 재활 치료 게임 처럼 게임을 통해 오락 외에 교육·치료 등 다른 효과를 낼 수 있는 게임을 말한다.
의사 면허를 소지한 유명 개발자 출신의 대학 교수라는 독특한 경력을 말해 주듯 그는 “게임을 통해 교육과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며 “앞으로는 기능성 게임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국내 게임산업이 새로운 전환을 모색하기 위해선 개발자가 초심을 지켜야 한다”며 “일부 게임 개발자가 가장 열정적으로 일해야 할 시기에 경영자로 물러나 있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닉네임 ‘별바람’으로 유명한 김 회장은 90년대 후반 게임업계에 등장해 당시로선 드물게 혼자서 기획·프로그래밍·그래픽·음악 등을 다루는 ‘원맨 개발자’로 명성을 날렸다. 그런 그가 최근 게임 개발자로 다시 돌아와 제자와 함께 자신의 대표작인 PC게임 ‘그녀의 기사단’을 모바일게임으로 상용화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김종윤기자@전자신문, jykim@
사진=박지호기자@전자신문, jiho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