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김지일 머니옥션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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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과 인터넷이 만나면 새로운 e비즈니스가 탄생합니다.”

 김지일 전 텔슨정보통신 사장(57)이 온라인 P2P형 대출서비스를 제공하는 머니옥션의 대표로 돌아왔다. 지난 2004년, 텔슨정보통신이 모기업 텔슨전자의 갑작스런 부도로 함께 문을 닫은 이후 3년여만이다.

 당시 초고속인터넷 장비를 기반으로 사업 확대를 노리던 텔슨정보통신은 모기업 부도에 따른 금융권의 무차별적인 자금회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화의 신청에 이어 결국 코스닥시장에서도 퇴출당했다. 국내 대기업(데이콤 본부장)과 외국계 기업(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부사장) 등에서 쌓아온 역량을 중소기업에서 펼쳐보겠다는 김 사장의 꿈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이로부터 3년여가 지난 2007년, 김 사장은 IT업체가 아닌 금융서비스업체의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했다. 네트워크장비업체 CEO에서 금융서비스업체 CEO라니 지난 3년간의 시간만큼이나 거리감이 느껴진다.

 “텔슨정보통신 이후 ‘놀면서’ 반년 가까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과거 데이콤 재직 시절 P2P 비즈니스에 관심을 가졌는데, 이를 금융 쪽에 접목시킨다면 옥션이나 G마켓 못지않은 또 하나의 성공적인 인터넷 비즈니스를 탄생시킬 수 있다고 여겼어요.”

 그의 설명대로 머니옥션의 금융서비스는 거래품목을 금융으로 바꿨을 뿐 e마켓플레이스 사업의 연장선에 있다. 머니옥션은 기존 제도권 대출과 달리 대출자와 투자자가 1대1로 대출 조건을 협상하고 대출 여부를 결정하는 P2P형 대출이다. 지난 6월 서비스 개시 후 3개월여 만에 회원 수 1만명을 돌파하는 등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시장에 안착했다.

 “인터넷을 활용하기에 돈을 빌리는 사람과 돈을 빌려주는 사람이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e마켓플레이스 사업이라고 봐야겠죠.”

 그의 생각은 최근 머니옥션이 투자자(돈을 빌려주는 사람) 회원을 상대로 가진 자체 행사에서도 동의를 얻었다. 김 사장은 “회원 중에는 IT업계, 금융업, 벤처캐피털 등 각계 전문직 종사자들이 적지 않았다”며 “그들 모두 새로운 인터넷 비즈니스의 미래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다”고 전했다.

 김지일 사장은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인 만큼 관련 법규 확인부터 고객 신뢰도 확보에 이르기까지 어려움이 많지만 앞으로 금융서비스도 e마켓을 중심으로 전개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새로운 인터넷 비즈니스의 성공적인 모델을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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